델, 스트릭 이어 7인치 태블릿 PC ‘스트릭7’도?

입력 2011-03-11 10: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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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탭의 출시를 기점으로, 태블릿 PC의 화면 크기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엔 10인치 태블릿 PC는 너무 크고, 7인치 태블릿 PC는 너무 작지 않냐는 것. 하지만 이러한 논쟁은 11인치 노트북과 15인치 노트북 크기를 비교하며 각 제품의 장단점을 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의미하다. 태블릿 PC도 노트북처럼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화면 크기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10인치 태블릿 PC가 너무 크다고 느껴지면 좀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고르면 그만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태블릿 PC는 9.7인치 크기의 아이패드와 7인치 크기의 아이덴티티탭, 갤럭시탭 정도다. 연내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토로라 줌은 10.1인치, LG전자 옵티머스 패드는 8.9인치이다. 향후 출시될 태블릿 PC의 크기도 7인치~10인치 크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가장 휴대하면서 사용하기에 편한 태블릿 PC 크기는 7인치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2월 2일(미국 현지시간), 델은 7인치 태블릿 PC ‘스트릭 7(Streak 7)’을 미국 이통사 T모바일을 통해 출시했다.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출시한 제품이 아니라 관심이 적지만, 스트릭 7은 현재 출시된 7인치 태블릿 PC 중 가장 높은 성능을 탑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델 스트릭 7의 기본 사양

델 스트릭 7에 탑재된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이다. 구글이 태블릿 PC용 운영체제로 발표한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이 아니다. 이는 스트릭 7이 2.2버전에 맞춰서 개발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델은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에 대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업그레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드로이드 3.0버전을 탑재하기 위한 기본 사양도 만족하고 있어 2.3버전이 아닌 3.0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가능성도 있다.


화면 크기는 7인치이며, WVGA 800x580 해상도이고, 충격이나 생활 흠집에 강한 ‘고릴라 글래스’가 적용되어 있다. 한가지 특징이라면 델의 스트릭과 스트릭7은 해상도가 800x580임에도 같은 해상도의 다른 모바일 기기와 비교했을 때 더 넓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같은 해상도인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에서는 네이버 화면이 잘려서 표시되지만, 델 스트릭에서는 꽉 차게 나온다. 이는 dpi 설정값에 따라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화면이 달라지는 것으로, 델의 스트릭 시리즈 제품은 해상도가 낮아도 보다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 주는 방식을 취했다.


주목할 것은 CPU다. 모토로라 줌, LG전자 옵티머스 패드에 탑재된 듀얼 코어 동작 속도 1GHz 엔비디아 테그라2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듀얼 코어 CPU는 기존 싱글 코어 CPU보다 멀티태스킹 성능,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실행 속도 등이 더 높다. 현재 듀얼 코어를 지원하는 어플의 숫자가 부족하긴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3G 이동통신 방식 중 가장 빠른 HSPA+를 지원해 같은 3G 이동통신 방식이라 해도 실제 속도는 약 2배 정도 빠르게 느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T이 서울/수도권, KT가 일부 지역에서 HSPA+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 RAM은 512MB, 내장 메모리는 16GB이고, SD/MMC/SDHC 외장 메모리로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전면에는 영상통화용 130만 화소, 후면에는 500만 화소(오토포커스, 플래시)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전체 크기는 갤럭시탭과 비슷한 199.9x119.8x12.4mm이며(두께가 살짝 두껍다), 무게는 450g, 배터리 용량은 2,780mAh이다.


현재 스트릭 7의 북미 출시 가격은 T모바일 2년 약정일 때 199.99달러, 제품 구매 가격은 499.99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내 출시 가격도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다양한 크기의 제품 라인업을 준비

5인치 태블릿폰 스트릭과 더불어 태블릿 PC 스트릭 7을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한 델은 향후 10인치급 태블릿 PC도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 가지 제품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겠다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델뿐만이 아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7인치 갤럭시탭의 후속작으로 10.1인치 크기의 갤럭시 10.1을 출시했으며, 곧 있으면 8.9인치 크기의 갤럭시 8.9(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HP, 모토로라 등 다른 업체도 다양한 크기의 태블릿 PC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자기 자신에 맞는 화면 크기를 잘 생각해 다양한 제품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출장용/휴대용 노트북을 구매할 때 15인치 이상 크기에 2kg이 넘는 노트북을 선택하는 회사원이 없듯이 말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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