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어려운 사람들 노래…‘저항가수’ 부담스럽다”

입력 2011-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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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김민기 SBS ‘주병진쇼’ 첫 출연
가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장희 등 ‘세시봉 친구’들이 화제다. 이들은 1960년대 후반 서울 무교동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을 통해 자신들의 노래를 세상에 알렸다. 최근 TV를 통해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이는 ‘7080’ 문화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기타로 상징되는 그 시대를 말할 때 ‘아침이슬’의 김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아침이슬’ ‘친구’ ‘작은 연못’ 등 그의 노래는 발표 이후 당국에 의해 ‘금지곡’으로 묶였다. 김민기는 자연스럽게 ‘저항가수’로 불렸고 1980년대까지 청년들은 그의 노래를 숨죽여 불렀다.

1993년 오늘, 김민기가 처음으로 SBS ‘주병진쇼’에 출연했다. 이날 김민기는 자신이 세운 서울 대학로에서 ‘주병진쇼’ 녹화에 참여해 인생과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민기는 이에 앞서 자신이 부른 노래를 담아 1971년 이후 22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김민기는 ‘주병진쇼’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을 뿐”이라며 자신의 음악을 설명했다. 자신의 노래가 정치적으로 해석돼 ‘저항가수’로 불리고 있음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했다. 소극장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졌다고 고백하기도 한 그는 그 빚을 갚기 위해 음반을 내놓았다는 ‘소박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민기는 1991년 극단 학전을 세워 연극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학전에서 대표작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모스키토’ ‘의형제’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하철 1호선’은 4000회의 공연 기록을 세웠고 설경구, 조승우 등 스타들도 탄생시켰다.

15일은 김민기의 극단 학전 창립 20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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