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성적표가 곧 10월 성적표다!

입력 2011-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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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적으로 4월 순위가 최종 순위로 직결될 가능성은 높았다. 8개 구단 감독이 개막과 동시에 한 달간 총력전을 벌이는 이유다. 사진은 SK 선수단이 2010년 통합우승 후 환호하는 모습. SK는 지난해 4월부터 1위로 독주 태세를 갖춘 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우승했다. 스포츠동아DB.

8개구단 4월 총력전 왜?
20년간 ‘4월 1위’ 95% 가을잔치 진출
60% 정규리그 1위…무결점 V 6차례

‘4월에 밀리면 끝장!’

개막 2연전을 치른 8개 구단이 호흡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4월 한 달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시즌 초반의 기싸움 결과가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최종 성적을 좌우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즉, 4월 순위가 최종 순위로 직결될 공산이 높다는 얘기다. 단일시즌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운영하기 시작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0시즌(1999∼2000년 양대리그 시즌 제외)의 4월 순위와 정규시즌 순위, 최종 순위를 비교해보면 상관성이 높게 나타난다.


○‘4월 1위=최종 1위’의 확률은 50%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4월 1위가 최종 1위를 차지한 경우는 1993년 해태부터 지난해 SK까지 모두 10차례 나왔다. 20시즌 중 10시즌, 즉 50%의 확률을 자랑했다. 4월 1위가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경우도 모두 12차례여서 60%의 확률을 보였다. 특히 2003∼2004년 현대, 2005년 삼성, 2007∼2008년과 2010년 SK는 4월 1위의 여세를 몰아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는 ‘무결점 우승’을 달성했다.

또 4월 1위는 최소 4강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20시즌 중 19시즌에 걸쳐 4월 1위는 4강권에 들었다. 유일한 예외사례가 2006년 SK. 그해 SK는 4월을 12승6패, 1위로 마감하고도 페넌트레이스에서는 60승65패1무, 6위로 내몰렸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4월 부진에도 불구하고 결승점을 1위로 통과한 예외도 눈에 띈다. 1990년 LG와 1996년 해태다. MBC를 인수해 1990년 등장한 LG는 그해 4월 6승8패로 7개 구단 중 꼴찌에 머물렀으나 페넌트레이스 1위(71승49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을 4연승으로 잠재우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1996년 해태도 4월 5승9패, 8위로 부진했으나 당당히 페넌트레이스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4월 4강=최종 4강’의 확률은 10%

4월 4강이 최종 4강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시즌은 의외로 적다. 1989년과 2003년, 2차례였다. 1989년에는 4월 4강 빙그레-삼성-해태-태평양이 최종 해태-빙그레-태평양-삼성의 순으로 자리만 달라졌다. 2003년에도 4월 현대-삼성-KIA-SK의 4강이 최종 현대-SK-KIA-삼성으로 순서만 바꿨다.

그러나 나머지 18시즌을 분석해보면 4월 4강과 최종 4강은 연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4월 4강에 못 들었다가 최종 4강에 진입한 팀들은 한 시즌에 많아야 2개 팀씩뿐이었다. 1990∼1991년과 1993∼1996년, 2007년과 2009년 등 8시즌에는 4월 4강권 밖에 머물던 2팀씩이 최종적으로 4강에 드는 뒷심을 발휘했다. 그 외 10시즌에는 1팀씩만 4월 4약에서 최종 4강으로 도약했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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