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 ‘바람의 노래’를 시작하는 가수 조용필. 앞으로는 방송 출연 등 팬들과 가깝게 만나는 기회를 찾겠다고 했다.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박2일’에 나온 20년 전 내 노래 인기 신기해
SBS와 다큐 촬영중…올해 두번 더 출연 생각
그동안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던 가수 조용필이 올해부터 방송 나들이를 시작한다. SBS와 다큐 촬영중…올해 두번 더 출연 생각
조용필은 20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SBS와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면서 “출연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올해 두 번 가량 더 출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음악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던 조용필의 방송 출연은, MBC ‘대한민국 음악축제-나는 조용필이다’(2004년)와 SBS ‘조용필 평양공연-홀로아리랑’(2005) 등 공연실황 방송을 제외하고, 2003년 SBS ‘좋은 아침’이 마지막이었다. 현재 조용필이 촬영 중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4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조용필은 “너무 (방송에)나오지 않으니까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젠 TV에도 조금씩 조금씩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TV를 통해 조용필의 음악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상황도 그의 이런 생각에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조용필의 12집 수록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소개되면서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조용필은 ‘1박2일’ 본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이후 스태프가 보내준 영상파일로 봤다고 한다. “의아했다. 그 프로그램에서 내 노래를 틀었다는 게…”라며 미소지은 조용필은 5월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시작되는 전국투어 ‘바람의 노래’에 애초 예정에 없었던 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평소 TV는 다큐프로그램 정도만 시청하지만 최근 지인이 USB에 영상파일로 담아준 드라마 ‘자이언트’를 봤다면서 “너무 재미있더라. 출연자들이 연기를 정말 잘 하더라”며 웃었다.
15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우촌복지관에서 공연을 벌여 화제를 모았던 조용필은 “그분들(한센인)이 원하는데, 가서 위로를 해줄 생각”이라며 다시 한 번 소록도를 방문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1950년생인 조용필은 지난해 환갑을 맞아 안식년을 가졌다. 예정된 일정도 미루거나 취소하고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했다. 매년 하던 투어를 하지 않자 일부에서는 와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막상 한 해 쉬어보니까 지루하고,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생각이 들더라. 살도 3kg나 쪘다”며 웃었다.
하지만 60대가 됐다는 데 대해선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환갑이 되면 정신적으로 변화가 있을까 했는데, 그냥 한 살 한 살 더 먹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나이 60’이라 생각하면 내 스스로가 위축된다. 그냥 ‘작년에 환갑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