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실내체육관을 찾아 응원전을 펼치는 하승진 가족. 왼쪽부터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에서 뛰고 있는 누나 하은주, 어머니 권용숙 씨, 아버지 하동기 씨.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5차전. KCC 허재 감독은 “겨울 양복”얘기를 꺼내며, 6차전에서 대관식을 올릴 계획을 시사했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화법이었다.
허 감독은 이미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7차전을 경험했다. 당시 KCC는 서울 삼성을 4승3패로 꺾고, 우승했다. ‘물러설 곳 없는’ 7차전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6차전승부’에 대한 바람은 동부 강동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강 감독은 “7차전까지 가겠다고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전력이 뒤지니까 그냥 한 소리지…”라며 웃었다. 경기 시작까지는 1시간이나 남아있었는데도 강 감독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왜 이렇게 덥지?” 챔피언결정전의 열기는 양 감독의 얼굴에서 고스란히 전달됐다.
결국 5차전은 KCC의 승리. KCC는 3승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허 감독의 바람대로 6차전에서 끝날지, 그렇게“하기 싫다”던 7차전까지 갈지…. 모든 것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결정 난다.
잠실|전영희 기자 (트위터 @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ot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