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이대호, 대포감 잡았어

입력 2011-04-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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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타자의 3인의 3색 스토리

SK전 연타석포 등 몰아치기 재가동…“홈런왕 욕심나”
‘9연속경기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그다.

유독 몰아치기에 강하고, 페이스가 올라오면 무섭게 폭발하는 스타일. 24일 사직 SK전에서 터트린 연타석 2점 아치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롯데 이대호는 18게임을 치른 25일 현재, 타율 0.338에 4홈런 15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해 타격 7관왕이란 신기원을 열었던 그는 “7개 타이틀 중 또 갖고 싶은 타이틀 하나를 꼽는다면 당연히 홈런왕”이라며 홈런에 큰 애착을 느끼고 있다. 그에게 홈런은 자긍심이자 심장이다. 그가 올시즌 내세운 목표는 50홈런 고지 등정. 하지만 개막 2연전(4월 2∼3일·사직 한화전)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생산한 뒤 3주간의 침묵이 있었다. ‘지난해와 같은 빼어난 활약은 어려운 게 아니냐’는 비관적 시선도 나왔지만, 작년 페이스와 비교했을 때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과 같은 18게임을 치른 작년 4월 19일까지, 그의 성적은 타율 0.391에 4홈런 20타점이었다. 당시 1위 김태완(한화·6개)과 2위 홍성흔(롯데·5개)에 이은 홈런 공동 3위에 불과했다. 타율과 타점수가 지난해보다 못하지만, 홈런수는 똑같이 4개였다.

이대호는 24일 SK전이 끝난 뒤 “지는 게임에서 치는 홈런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이제 감은 잡았다”고 했다. 좀처럼 ‘괜찮다’는 말을 하지 않는 신중한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홈런포 재가동에 나선 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동안 집단 슬럼프 양상을 보였던 롯데 타선은 지난 주말 SK와의 2연전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그 중심에는 개인통산 6번째 연타석 아치를 뿜은 이대호가 있었다. 앞으로 이대호가 더 주목되는 것도 그가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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