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홈런타자 3인의 3색 스토리
만루찬스때 조급함 버리고 대포 2방…만루공포증 싹
두산 최준석(28)이 ‘만루 종결자’로 등극했다. 8일 잠실 KIA전, 0-1로 뒤진 2사 만루서 양현종을 상대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기록하더니 23일 대전 한화전에선 0-0으로 맞선 3회 1사 만루서 2번째 만루포를 터트렸다. 올해 총 5번의 만루 찬스에서 3안타(0.600) 2홈런 11타점. 비단 만루뿐 아니라 득점권에서 21타수 10안타 3홈런 2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만루찬스때 조급함 버리고 대포 2방…만루공포증 싹
재미있는 것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는 지독한‘만루 공포증’을 앓고 있었다는 점. 2010시즌 주자 만루시 14타수 2안타(0.143)의 빈타에 허덕였고 6삼진, 1병살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확 달라졌다. 타석 위의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털어내고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최준석의 맹타에 대해 “심리적 부분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신 코치는 “지난해 3할2푼(0.321)을 쳤던 타자다.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하지만 찬스에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음이 앞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고 한번 만루에서 좋지 않다보니 그 모습이 반복됐다. 올해는 첫 만루 상황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마음의 짐을 덜었고 그게 좋은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석도 “내가 해결하려는 마음을 버린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자가 진단했다. 찬스에서 조급함을 버리니 공이 잘 보이고, 나쁜 볼에 방망이가 쉽게 안 나가다보니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훈련도 많이 했다.
그는 “투수들이 좋은 볼을 주지 않으려고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하는데 밀어치기 훈련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며 “지난해 만루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찬스에 강한 타자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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