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이병규 “12년 전 나라면 대호 이길텐데”

입력 2011-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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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이대호. 스포츠동아DB

“내가 2% 부족” 이병규가 본 이대호와 타율 경쟁

“지금 타율 1위지만 시즌 한참 남아있어
난 나쁜 볼에도 스윙…대호 정교함 앞서”

“1999년 최전성기라면 내가 타격왕 자신
타점왕 이범호 홈런왕 최형우 최대 복병”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첫 타격 7관왕이란 신화를 썼던 롯데 이대호(29)가 5월 이후 부쩍 힘을 내면서 또 한번 영광을 재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각 부문에서 경쟁구도가 치열하다. 특히 LG 이병규(37)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타격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시즌 끝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호의 타격 7관왕을 저지할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병규, 그렇다면 그는 이대호와의 타율 경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999년 이병규라면 2011년 이대호를 이긴다

2일까지 타율 0.386으로 1위에 올라있는 이병규는 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제 정규시즌의 3분의 1을 조금 지났을 뿐”이라고 전제한 뒤, “타율 하나만 놓고 생각했을 때 나보다 대호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겸손의 표현이 아니라 냉철한 분석도 곁들였다. “대호는 힘과 정교함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볼을 잘 고른다. 볼넷도 많다”는 그는 “그러나 나는 예전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볼넷이 많지 않다. 나쁜 볼에도 방망이가 나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결국 타율 경쟁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작년 시즌과 달리 히팅포인트를 공 두개 정도 앞에 놓고 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타율 경쟁에서 이대호가 더 앞서갈 것이란 견해였다. 6년 전인 2005년 타율 0.337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병규는 자신의 최전성기로 12년전인 1999년을 꼽았다. 그해 그는 자신의 프로 최고인 타율 0.349(2위)를 기록했고 192안타로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다. “1999년 이병규라면, 2011년 이대호와 만나더라도 타격왕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세월이 많이 지났고, 순발력 등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대호는 지금 최정점에 있을 때”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타점, 홈런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

이병규는 이대호가 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지난해와 같이 타격 7관왕을 다시 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과 경쟁구도로 진행되는 타격왕은 ‘쉽게(?)’ 이대호가 차지할 것으로 보면서도 이범호, 최형우와 각각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는 타점, 홈런에 주목했다. 이병규는 “KIA의 경우, 테이블세터(이용규+김선빈)가 워낙 좋아 이범호에게 타점 찬스가 많이 갈 것이다. 이범호에게는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최)형우도 잠시 주춤해서 그렇지 홈런을 많이 때릴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사직|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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