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번째 고비…박종훈 감독 “박현준 부활할 시간”

입력 2011-06-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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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선수들 피로 쌓여 최근 6경기 2승 4패
“박빙 순위싸움…현준이가 잘 해야할 때”
LG 박종훈 감독은 주말 3연전 첫 게임인 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세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고 했다.

LG는 롯데전에 앞선 KIA(5월31일∼6월2일)와 넥센(5월27일∼29일)과의 맞대결에서 각각 1승2패로 열세를 보였다. 그 전 6경기에서 5승1패로 상승세를 탔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하향세. 무엇보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 타선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한때 거칠 것 없던 페이스를 보였던 다승 1위 박현준도 최근 주춤했고, 여기에 돌림병처럼 찾아오고 있는 주전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까지 겹쳐 있다.

최근 6경기 2승4패 부진이 수치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는 것도 그래서다. 박 감독은 “올시즌 이전 두 번의 고비에선 선수들이 잘 딛고 일어섰다”면서 “예년과 같으면 고비에서 스스로 주저 앉았지만, 올해는 선수들이 그 고비를 스스로 넘겨줬다”고 했다. 그의 표정엔 비록 세 번째 고비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선수들이 잘 버텨줄 것이란 기대감이 서려있었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현재진행중인 세 번째 고비는 지난번 첫 번째, 두 번째와 비교했을 때 훨씬 강도가 크다”고 했다. 계속되는 박빙의 순위싸움, 치열해지는 하루하루의 사투 속에서 최근 침체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언제 하위권으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었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 한명의 이름을 떠올렸다. 박현준이었다. “언젠가 현준이게도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고, 당연히 찾아오는 게 맞다. 하지만 이제 그 고비를 다시 딛고 일어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박 감독이 박현준에게 기대하는 것처럼, 두 번의 고비를 잘 넘긴 LG가 세 번째 고비도 이겨내고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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