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1년 첫 억대 출연료 강수연 주연 ‘베를린 리포트’ 개봉

입력 2011-06-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타의 위상을 말해주는 잣대 가운데 하나가 출연료다. 제작진이나 스타에겐 암묵적인 ‘등급’이 존재해 그 상한선과 하한선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이 상한선이 깨지는 순간 세간의 화제가 집중되곤 한다.

1991년 오늘, 영화 ‘베를린 리포트’가 개봉했다. 당시 ‘한국적 리얼리즘’ 영화를 이끈 박광수 감독이 연출한 ‘베를린 리포트’는 독일 베를린 로케이션을 통해 분단 상황을 상징하는 한국계 프랑스 여인의 비극적 삶을 그리며 분단의 아픔을 그린 영화. 해외 로케이션도 화제였지만 무엇보다 ‘베를린 리포트’는 주연 강수연이 1억원의 출연료를 받아 또 다른 화제를 모았다. 당시 톱스타급 여배우의 출연료가 5000만원∼7000만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격이었다.

강수연은 1987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1989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이름이 높았다. ‘연산군’,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감자’ 등 출연작이 잇따라 흥행하거나 호평을 받으면서 얻은 톱스타로서 위상은 대단했다.

‘베를린 리포트’로 억대 출연료 시대를 연 강수연은 1990년 12월2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근래 보기 드문 상당한 액수다”면서 “많고 적음을 떠나 제값은 받아야 한다. 돈만을 전제한다면 이미 외국 영화사들의 출연 교섭에 응했을 것이다”고 당당히 말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