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 눈물’서 태종과 태종비 민씨로 열연을 펼친 유동근(왼쪽)과 최명길. 스포츠동아DB
사극은 대체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픽션을 가미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을 비춘다. 어제의 역사가 오늘과 미래의 교훈이 되듯, 사극 역시 그런 역할을 통해 시청자에게 또 다른 이야기의 재미를 안겨준다.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용의 눈물’은 바로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1998년 오늘, KBS 1TV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이 막을 내렸다. 1996년 11월24일 조선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묘사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처음 만난 ‘용의 눈물’은 이날 159회 끝으로 종방했다. 그해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용의 눈물’은 태조 이성계로부터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출연진만 연 8000여명, 총제작비 160억원이라는 규모에 걸맞게 ‘용의 눈물’은 이성계의 조선 개국부터 이방원의 권력 장악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사극으로는 드물게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왕자의 난’으로 대표되는 권력투쟁, 이방원의 왕권과 정도전의 신권이 부딪치는 이야기는 1997년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며 묘한 현실감을 안겨줬다. 이방원이 권력을 장악해가는 과정에선 무자비한 살육이 자행됐고 드라마 속 이야기는 5·16과 12·12 등 현대사의 굴곡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인기만큼 말도 많았던 ‘용의 눈물’은 연출자 김재형 PD와 이환경 작가, 이방원 역의 유동근을 비롯해 최명길, 김흥기, 선동혁 등 숱한 연기자들의 이름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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