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게임 통해 ‘덩어리 축구’ 정착

입력 2011-06-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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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술적 흐름의 변화

전체가 공·수서 톱니바퀴 흐름 유지
지동원·구자철 등 ‘박지성 역할’ 충족
김영권 등장 수비진 좌우 밸런스 완성
한국 축구에서 박지성-이영표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하지만 그들은 떠났다. 조광래 감독은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른 바 후계자 찾기다.

조광래호의 본격적인 변화도 여기서 비롯됐다. 지난 해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깊은 고민에 빠졌던 대표팀은 이제 포백을 기본 틀로 굳혔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새롭게 등장한 전술 포맷이 4-1-4-1 포메이션이다.

화두가 된 ‘포어체킹(전방 압박)’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도 그 즈음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줄였을 때 디펜스가 흔들릴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왔지만 조광래호의 시선은 한 수 앞서 있었다. 이른 바 ‘덩어리’ 축구였다. 포지션별로 딱 구분되는 게 아니라 전체가 공격-수비를 오가며 유기적인 톱니바퀴 흐름을 유지했다.

위치에 국한되지 않은 패싱 게임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전방위적인 ‘포어체킹’과 ‘덩어리’축구가 가능해졌다. 쉼 없는 포지션 변화 역시 상대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베스트 라인업의 가용 자원이 풍부해졌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경쟁 구도와 더불어 일부 포지션에선 해외파 간 선의의 주전 다툼까지 벌어질 정도로 인적 인프라가 풍성해졌다.

자연스럽게 박지성-이영표의 공백은 메워지고 있다.

‘골 넣는 수비수’ 김영권의 등장은 수비진 좌우 밸런스를 이뤘고, 지동원, 이근호, 구자철이 번갈아가며 책임질 왼쪽 윙 포워드 또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물론 윙 포워드의 경우 제로(0) 톱 공격 시스템과 맞물려있는데, 박지성의 대안으로 다양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조 감독의 고민은 어느 정도 덜었다고 판단된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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