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2년 연예협 가수분과 ‘철새 연예인’ 14명 제적 해프닝

입력 2011-06-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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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가운데 이른바 ‘해외파’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연예인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어 등에서 여러 가지 이점이 있어 환영받는 추세다. 하지만 한때는 해외에 적(籍)을 둔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

1982년 오늘,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이하 가수분과)가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송대관, 진미령, 태진아, 남일해 등 14명의 가수를 제적하기로 결의했다. 가수분과는 이들을 ‘철새 연예인’으로 불렀다. 가수분과는 이와 함께 공연윤리위원회와, 각 방송사, 야간업소 등에 이들의 출연에 대해 규제할 것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이름이 거론된 스타들은 모두 해외에 거주하며 한국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이었다. 이들 해외 거주 연예인의 국내 활동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들이 국내 가수들의 활동에까지 피해를 준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 가운데에는 해외교포 위문공연을 떠났다 아예 현지에 눌러앉거나 현지 교민과 결혼한 사람, 채무 관계 등 불미스런 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은 채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도 일부 있었다. 당시 연예협회 박일호 이사장은 “쓰면 뱉는 격으로 출국했다가 달면 삼키려 귀국한다”(6월21일자 동아일보)며 격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예협회는 7월3일 이사회에서 도의적인 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들 연예인의 자유로운 활동에 제재를 가할 이유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려 해프닝으로 끝났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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