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3년 이산가족 찾기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눈물의 첫방

입력 2011-06-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해진 방송 시간은 이미 훌쩍 넘었다. 그러나 애끊는 사연을 가슴에 품고 수십년의 세월을 견뎌낸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예정된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방송은 그로부터 136일 동안 이어졌다.

1983년 오늘, KBS 1TV에서 특별기획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가 방송됐다. 해방 이후 전쟁을 거치며 뿔뿔이 흩어져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가족을 찾아나선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온 국민을 울렸다.

패티 김이 부른 노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의 애절하고 안타까운 사연은 그대로 현실임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이 때만 해도 이 프로그램이 그해 11월14일까지 이어질 줄 그 누구도 예상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KBS 1TV ‘생방송 830’에서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던 유철종·이지연 씨의 진행과 안국정 KBS 기획제작1부장(현 채널A 부회장)의 총연출로 방송됐다. 사전 신청과 접수를 거친 이산가족들이 출연해 생방송으로 가족을 찾는 구성이었다.

방송 내내 숱한 이산가족들의 애끊는 신청이 밀려들었고 KBS는 결국 그 다음날, 또 그 다음 날에도 방송을 이어가야 했다. 그렇게 11월14일까지 무려 136일 동안 이어진 방송을 통해 10만952건의 사연이 접수됐고 5만3536명이 출연해 1만189명이 가족을 찾아 눈물의 상봉으로 감격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