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뮤직]메이트리 “아카펠라는 우사인 볼트예요!”

입력 2011-06-29 14: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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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가수\'에서 김범수와 \'여름 안에서\'를 경쾌하게 부른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 사진제공=메이트리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새로운 스타의 산실 프로그램으로 떠오르며 '나가수' 출연가수들 이외에도 임재범과 '빈잔'을 부른 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나가수' 자문 위원이자 뮤지컬 감독인 장소영도 화제가 됐다.

6월 19일에 방송에서 그 주인공은 바로 5인조 혼성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였다. 김범수와 함께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아카펠라버전으로 불러 인기 검색어에 올랐으며, '메이트리는 누구?'라는 기사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메이트리는 최수빈, 강수경, 전성현, 최홍석, 장상인으로 이뤄진 아카펠라 그룹으로 2000년에 결성된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사실 메이트리는 보이진 않았지만 우리에겐 친숙한 목소리이다. '되고송'이나 '오뚜기밥송'등 각종 CF CM송으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0년에 열린 세계 아카펠라 대회에서 2위에 올랐고 보컬 퍼커션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나가수 김범수, 꼴등할 줄 알았다

-'나가수' 김범수와는 어떻게 같이 공연을 하게 됐는지?

"어느 날 김범수 매니저가 전화가 와서 '나가수'에 출연할 수 있겠냐고 하더라고요. 김범수 씨와 편곡자 돈스파이크가 아카펠라 쪽으로 공연을 생각하시면서 여러 가수들의 프로필을 보시다가 저희 음원이 맘에 드신다며 함께 하자고 하셨어요." (장상인)

-김범수가 '여름 안에서'를 부르고 꼴찌를 했다. 예상은 했나?

"네, 공연을 다 지켜보곤 하위권은 예상은 했죠. 근데 저희뿐만이 아니고 편곡자 돈스파이크도 하위권을 예상했데요. 물론 우리 공연의 질이 떨어진 것 아니었어요. 워낙 쟁쟁한 분들이 열심히 하시는 프로니까요. 게다가 저희 앞에는 'YB밴드였어요. 무대 뒤에서 보는데 퍼포먼스도 화려하시고 강한 음악이어서 순위가 불안했어요. '순서가 좀 좋았으면 순위가 조금은 높아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은 했어요." (강수경)

-'나가수' 현장 기운은 어떤가?

"저희도 공연이나 행사를 많이 하는데 확실히 관객들의 집중도가 달라요. 한 분 한 분 눈과 귀를 공연자에게 집중을 하시니까요. '아~진짜 좋은 무대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거기서 일하시는 스태프 분들도 굉장히 철저하세요. 철저하신만큼 친절하시고 배려해주시고 음악하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이에요." (최수빈)

-'나가수' 이후 반응은 어떤가?

"별 반응 없던데요? 하하하 그냥 친구들한테 "너 TV나오더라?"라는 연락만 받았죠. 근데 시청률이 높아서 그런지 몇 년 동안 연락도 안한 친구들이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최홍석)

메이트리는 "아카펠라는 예술성과 스포츠성을 동시에 가진 음악"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메이트리



▶아카펠라, 예술과 스포츠가 짬뽕됐다?

-'메이트리'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었나?

"저희가 처음에는 아마추어 팀으로 시작했거든요. 그 때는 팀 이름이 '미(美)완성'이었어요. 아름답게 완성하자는 의미였어요. 후에 프로 아카펠라팀이 되고나서 팀 이름이 너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아서 오월의 나무처럼 푸르고 싱그러운 마음으로, 또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마음으로 메이트리라는 이름을 지었어요."(장상인)

-어떻게 멤버들을 만났는지?

"보컬퍼커션인 저(장상인)하고 베이스(최홍석) 알토(강수경)가 '메이트리' 결성 전, 그러니까 아마추어 때부터 같이 했어요. 원래 다른 멤버들도 있었는데 저희가 프로로 전향하면서 그 분들이 나가셨어요.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나 사이트 등에 멤버를 뽑는다는 공지를 올렸고 나머지 멤버들이 오디션을 통해서 들어왔어요."

- 왜 아카펠라를 선택했나?

"아카펠라는 어쩌면 가장 마니아틱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악기나 반주가 있으면 훨씬 노래를 하긴 편하긴 하겠죠? 아카펠라는 한 명 한 명이 리듬이나 음정에 굉장히 세심해야 해요. 그 세심함이 모여 완성된 음악을 들었을 때 그 느낌은 정말 짜릿하죠." (장상인)

"악기가 배제됐을 때 그 감동이 있는 거 같고요. 사람 목소리로만 음악을 완성시켰을 때 그 느낌이 완성시켰을 때 그 매력에 매료되어 이 음악을 하는 것 같아요." (강수경)

- 앨범 작업이나 연습을 할 때 싸우거나 '투닥투닥' 거리진 않나요?

"많죠. 자존심 건드렸을 때 가장 많이 싸우죠. 아무래도 다들 음악 하는 사람들이라 자신만의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특히 앨범 작업할 때는 다들 신경이 곤두서있어요. 가장 자존심 상하는 말은 "에잇~이거 못 쓰겠어. 다음에 해" 한마디 들으면 "넌 잘해?" 라며 아옹다옹 싸워요. 근데 워낙 오래 본 사람들이라 금방 화해해요. 이제 멤버들 성격을 아니까요." (장상인)

- 새 앨범이 나왔다. 소개를 한다면?

"이번이 세 번째 앨범 이예요. 이전까지는 저희 스튜디오에서 하지 않아서 어려움도 많았어요. 이번에는 저희 스튜디오에서 직접 녹음도 하고 믹싱도 해서 완성시켰어요. 그래서 앨범이 나오는 데 정말 설¤어요. 앨범이 딱 왔을 때 너무 설¤어요." (강수경)

-앨범에 민요인 '아리랑'이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아카펠라가 양악기반이지만 우리는 한국인이라서 끓는 피가 있어요. 국악을 다루는 것이 어설플 수 있지만 한국인이기에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세계인들에게도 그들의 음악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특별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다음에는 판소리도 도전해볼까 합니다." (강수경)

-멤버들이 생각하는 아카펠라만의 매력이 있다면?

"아카펠라는 예술과 스포츠를 동시에 가진 음악 같아요. 예를 들면 육상의 우사인 볼트는 분명 자동차나 오토바이보다 빠르지 않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우사인 볼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무런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몸으로 해낸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카펠라도 이처럼 온전히 사람의 목소리을 통해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감동이 있지 않을까? 인간의 한계를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장상인)

"언제 어디에 있거나 그곳과 그 때가 무대가 되고 공연이 되는 게 매력이에요. 그리고 사람 목소리가 좋아서요. 사람 목소리로만 공간을 채워지고 감동이 된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최홍석, 전성현)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아카펠라는 안 만들어져요. 음악의 질이 떨어지기도 하고 서로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목소리가 모여서 맞혀가는 게 고통스럽지만 재밌고 하모니가 이뤄졌을 때 쾌감이 있어요. "(강수경, 최수빈)

-요새 '장기하와 얼굴들' '10cm' 등 인디밴드들이 대중에게 비치고 있다. 아카펠라는 언제쯤이 될까?

"저도 자주 그런 생각하는데요. 결국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전문가에게 인정받는 곡이 나올 때인 것 같아요. 장기하와 얼굴들도 그렇고 10cm도 그렇고 모두가 만족하는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아카펠라가 전면적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그런 이유가 아닐까합니다. "(장상인)

"저희의 최종 꿈은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이 되는 거예요. '메이트리'에 미친 마니아층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일동)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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