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짱’ 장근석, 왜 대세인가?

입력 2011-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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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석앓이는 현재형.’ 도쿄에서 확인한 ‘신한류의 종결자’ 장근석의 인기는 한국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뜨거웠다. 도쿄 번화가인 하라주쿠와 시부야의 거리, 타워레코드 매장에는 장근석이 표지모델로 있는 일본 잡지와 화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가 참여한 팬미팅도 늘 성황이다. 도쿄|이정연 기자 (트위터@mangoostar) annjoy@donga.com·사진제공|트리제이

■ 일본 TV·잡지 연일 보도…CF·음반 등 400억 매출

1. 연기+노래 다재다능 멀티
2. 여성적 외모+남성적 몸매
3. 건방진 말과 행동도 매력

“배용준을 넘었다!”

한류 유행의 최전선이자 가장 큰 시장인 일본. 이곳에서 만난 현지 연예관계자들에게 뻔한 질문을 했다. “요즘 대세는 누구냐”고.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장근소쿠!”(장근석의 일본식 발음)

일본에서 체감한 장근석은 이미 한류를 대표해온 아이콘 배용준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포스트 배용준’이라는 수식어가 없다. 그냥 ‘근짱’이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린다. 장근석을 ‘근사마’라 부르지 않고 ‘근짱’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배용준의 애칭인 ‘욘사마’와 다른 의미를 정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본 현지에서 목격한 장근석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후지TV, TBS, TV아사히, NHK, 일본TV 등 각종 방송매체와 각종 스포츠지, 시사주간지 등에서는 장근석의 특집기사가 쏟아진다. 이들 매체는 저마다 “장근석의 시대가 열렸다”며 “올해 CF, 음반, 공연, 사진집 등으로 30억 엔(약 400 억 원)을 벌여들였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한국 연예인 최초로 일본 유명 잡지 ‘멘즈 논노’(MEN’S NON NO)의 표지모델로 나서며 ‘장근석 천하’를 입증했다.


● 장근석의 매력?

시부야에 있는 대형 음반 매장인 타워레코드에는 케이팝 열풍을 상징하듯 ‘케이팝 존(Zone)’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장근석의 코너가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장근석은 일본에서 4월27일 발표한 데뷔 싱글 ‘렛 미 크라이(Let me cry)’로 발매 첫날에만 5만7000장의 판매해 오리콘 일일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수로도 입지를 굳혔다. 이 코너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한 당시의 대형브로마이드를 세워놓고 장근석과 관련된 잡지, 음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하는 한류잡지 JEA의 한 관계자는 “장근석과 관련된 기사나 화보가 실리면 판매부수에 영향을 준다”며 “10대부터 40∼60대까지 폭넓은 팬 층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장근석이 일본에서 어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기와 가수 등 여러 장르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 외모에서도 여성스러운 얼굴과 남성미 넘치는 몸매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배용준과는 달리 때로는 건방지면서도 스스럼없는 말과 행동으로 여심을 자극한다.


● “셀프 프로듀싱”

장근석은 똑똑하다. 자신은 폭발적인 인기를 아직 실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하지만, 이 인기를 얻기까지의 과정은 그가 모두 철저하게 준비하고 기획한 결과물이었다.

장근석 데뷔과정부터 지켜본 한 연예관계자는 “셀프 프로듀서 장근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해부터 준비한 아시아 투어도 기획부터 모든 것을 본인이 프로듀싱했다. 한류 아이돌 가수들이 대형 기획사의 철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면, 장근석은 그런 조직의 도움 없이 사실상 혼자의 힘으로 만들었다.

이 관계자는 “장근석도 그렇고 주위에서는 아직 현재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 ‘정말?”이냐고 묻기도 한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자신감과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줄 아는 똑똑한 스타”라고 말했다.

도쿄|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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