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 박시후, 복수의 화신으로 변해

입력 2011-08-19 09: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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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기획드라마 ‘공주의 남자’(극본 조정주, 김욱 연출 김정민, 박현석)속 김승유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계유정난으로 자신의 형과 아버지 김종서(이순재 분)를 죽인 수양대군(김영철 분)을 향한 살기를 넘어, 정체를 모르고 사랑했던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 분)에 대한 배신감과 증오까지 절정을 이루며 불타는 복수심 속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어제 방송된 ‘공주의 남자’10회에서는 옥으로 찾아온 세령을 발견한 승유(박시후 분)가, 세령의 애절한 눈빛에도 불구하고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세령의 목을 죽일 것처럼 죄는 모습이 그려지며 승유의 ‘극에 달한 독기’를 보여줬다.

형과 아버지의 죽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 친구의 배신, 사랑했던 여자의 정체 등 모든 충격과 배신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절벽 끝으로 몰아세워진 승유의 눈에는 세령마저도 그토록 애틋한 사랑을 나누었던 여인이 아닌 자신을 농락한 원수 ‘수양대군’의 딸이라는 ‘증오의 상대’로 변모한 것.

그 뿐만 아니라 분노에 쌓여 수양에게 짐승처럼 돌진하던 승유, 옥 안에서 처절한 절규를 내지르며 미친 사람처럼 몸부림치던 승유, 결국엔 살고 싶은 의욕마저 잃은 텅 빈 눈빛의 승유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공주의 남자’의 제작사인 KBS미디어 관계자는 “극 중 승유는 형과 아버지의 죽음, 세령의 정체, 친구의 배신 등 최악의 상황 속에 놓여있다. 그만큼 승유라는 캐릭터는 배우가 연기하기에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시후는 이전의 ‘완조남’과 ‘달조남’을 잘 표현해줬듯 ‘다크 승유’ 또한 잘 그려내고 있다”며 박시후를 칭찬했다.

한편, 구사일생으로 참형을 면하고 강화부의 노비로 유배를 가게 된 승유. 하지만 그를 살려둘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묘한 미소를 짓는 한명회(이희도 분)와 매서운 눈빛의 수양대군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제공ㅣ모스컴퍼니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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