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보스 위해!” 최나연 캐디 골프코스 4번 돌며 점검

입력 2011-09-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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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 모처럼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34)와 신지애(23·미래에셋) 최나연(24·SK텔레콤) 등은 모두 자신이 고용한 캐디를 동반했다. 이들 캐디들은 고소득자들이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나연의 캐디 풀 푸스코는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혼자서 골프코스를 무려 4번이나 돌았다. 8월 30일 오전 6시 경 귀국한 푸스코는 오전 9시 쯤 골프장에 도착하자마자 혼자 18홀을 돌았다. 이어 채리티 스킨스 게임에서 최나연과 함께 9홀을 경기했고, 끝난 후에도 다시 혼자 9홀을 돌며 코스 구석구석을 살폈다.

푸스코는 다음날에도 쉬지 않았다. 프로암이 열리는 날이었지만 코스 밖에서 함께 따라다니면서 첫날 미처 살펴보지 못한 곳을 찾아다녔다. 오후에도 다시 코스에 나가 마지막 점검을 했다.

이처럼 캐디는 자신의 선수가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주 임무다. 그래서 캐디들은 자신을 고용한 선수를 ‘보스’라고 부른다.

프로골퍼에게 캐디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대회가 시작되면 선수는 오로지 캐디만 믿고 경기에 임한다. 그린의 모양과 빠르기 등 모든 것을 캐디에게 의존한다.

최나연은 캐디 덕을 톡톡히 봤다.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첫 우승한 최나연은 이 대회 한 달 전 현재의 캐디를 고용했다. 이후 4승을 합작하는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태안 |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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