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이준익 감독이 공연 보고 ‘잘한다’ 격려…가슴이 찡했어요”

입력 2011-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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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에서 내시 ‘구동’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그는 ‘평양성’에 이어 올 하반기 ‘너는 펫’으로 또 한 번 영화계의 문을 두드린다. 사진제공|샘컴퍼니

■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강하늘

그의 본명은 김하늘이다. 연기자 데뷔 이후 한 동안 본명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방송을 하면서부터 강하늘이란 예명을 썼다. 너무도 유명한 여자 스타와 동명인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1990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물 둘. 데뷔 10년이 지나도 신인 취급을 받기 일쑤인 뮤지컬계에서 스물 둘이면 청소년에 가깝다.

강하늘은 우리나라 뮤지컬 영스타의 등용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쓰릴미’와 ‘스프링어웨이크닝’을 거쳤다. 조정석, 이율, 김무열이 이 엘리트 코스를 거친 대표적 인물들이다. 그는 올해 영화에서도 맹활약을 했다.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에서 연개소문의 아들로 나와 윤제문, 류승룡에게 뒤지지 않는 포스를 보여주었고, 하반기 개봉 예정작인 ‘너는 펫’에서는 장근석의 친구이자 뮤지컬배우인 ‘양영수’ 역으로 출연했다.

요즘은 본업으로 돌아와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 내시 ‘구동’ 역으로 열연 중이다. 이 작품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작품이에요. 공연 끝나면 곧바로 집에 가서 잡니다. 10∼11시간은 자야 몸이 나아지더라고요. 일어나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또 바로 공연장으로 이동. 단조로운 삶이죠.”

그는 “‘왕세자 실종사건’ 출연제의가 들어왔을 때 처음에는 왕세자역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이 작품에서 왕세자는 제목 그대로 실종돼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가 맡은 구동이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왕세자 실종사건’은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작품이다. 강하늘은 “죽도록 고생 한 번 해보고 싶어 선택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지쳐있는 그에게 무대감독이 “힘들면 집에 가서 관객들이 쓴 리뷰 한 번 읽고 와라”고 했다. 그만큼 호평을 얻고 있다는 얘기. 최근에는 이준익 감독이 공연을 보러 왔다가 “역시 잘한다”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가슴이 찡했다.

“무대와 카메라 앞에 모두 서는 배우가 되겠다”는 강하늘은 “그래도 역시 무대 체질같다”라고 했다. 강하늘의 꿈은 딱 하나. 언젠가 사람들 앞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강하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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