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밝힌 ‘베이징신화의 비밀’ 이택근 “미국전 공잡기 전 홈쇄도”

입력 2011-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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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택근. 스포츠동아DB.

2008베이징올림픽의 9전전승 금메달신화는 한국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그 첫 단추였던 미국전부터 명승부가 연출됐다. 7-7 동점이던 9회말 1사3루. 이종욱(두산)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경기는 8-7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당시 3루 코치였던 김광수(두산) 감독대행은 최근 “그 때 3루주자 이택근(LG)의 스타트가 미국 중견수가 공을 잡는 시점보다 빨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끝내기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루심은 한동안 그라운드 위에 서 있었다. 마치 미국대표팀에게 ‘어필플레이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21일 잠실 넥센전을 앞둔 이택근도 “사실 내 스타트가 좀 빨랐던 것 같다.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다 보니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미국대표팀이 3루수에게 공을 넘겼지만,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는 것이 이택근의 회상이다. 9전 전승의 신화는 그렇게 첫 페이지를 시작했다. 이택근은 “어쨌든 간에 우리가 이길 운명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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