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레이더 4G’로 LTE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 선언

입력 2011-09-22 1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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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스마트폰 시장의 글로벌 강자인 HTC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LTE’ 통신기능을 갖춘 ‘레이더(Raider) 4G’가 바로 그것. 레이더 4G는 구글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운영체제가 탑재되며, 이달 말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HTC가 선보인 레이더 4G는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LTE 방식 스마트폰이다. LTE는 대표적인 차세대 이동통신(4G) 기술의 하나로, 기존 3G 스마트폰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5배 이상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날 기조 연설을 맡은 한국 HTC의 잭 통(Jack Tong) 대표는 “HTC는 LTE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라며,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경험이 있는 HTC인 만큼, 한국 시장 최초의 LTE 스마트폰인 레이더 4G로 업계의 기술 리더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더 4G는 LTE 통신 기능 외에도 동작 속도 1.5GHz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각종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실행 속도가 빠르며, 4.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향상시켰다. 특히, 화면 해상도(정밀도)가 기존 스마트폰의 WVGA(800 x 480 해상도)급 화면에 비해 35% 정도 증가한 qHD(960 x 540)급이라 한층 넓고 편한 화면으로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HTC는 다음 달 중 한국판 ‘HTC 와치(Watch)’를 오픈하고 레이더 4G의 멀티미디어 활용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HTC 와치는 HTC가 자사의 스마트폰에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용서비스다. HTC 와치는 해외에서 이미 서비스 중이며, 1,000여 편의 영화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한국 시장을 위한 콘텐츠의 개수가 부족한 편이지만, 한국 내 서비스 업체인 KTH와 협력하여 이를 보강해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그리고 외국산 스마트폰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로 여겨졌던 DMB 기능 미지원 문제는 별도로 꽂는 동글(수신기)를 지원해 해결했다. 더불어 HTC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센스(Sense)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의 3.0 버전이 탑재되며, 조만간 기능 및 디자인이 향상된 3.5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풀 HD급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센스 3.5 UI로 업그레이드 되면 조리개 F2.2 밝기로 밝은 영상도 찍을 수 있다. A/S 측면도 강화한다. 해외 업체 제품은 A/S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레이더 4G에 2년 동안 무상 A/S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HTC는 이전 제품에 1년의 무상 A/S 기간만 제공했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HTC는 대만에 본사를 둔 IT 업체로,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잘 나가는 업체’라는 뜻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팬택 등 토종 업체의 강한 입김 때문에 다소 영향력이 적은 상태다. HTC의 국제적인 위상과 제품 품질에 어울리지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HTC의 한국 시장 공략은 사뭇 적극적이다.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와이브로(Wibro) 방식의 4G 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보 4G+)을 출시한 것도 바로 HTC였다. 그리고 이날 레이더 4G의 발표 행사도 상당히 큰 규모로 열어 HTC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HTC 외에도 유독 한국 시장에서는 회사 규모에 어울리는 대접을 받지 못한 IT 기업이 제법 많다. 대만 최대의 IT 기업인 아수스(Asus)라던가, 중국의 삼성으로 불리는 하이얼(Haier)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한국 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다는 것인데, 이번 HTC의 의욕 넘친 행보가 우리나라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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