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 신대철 “톱밴드 시즌2에도 참여할 것”

입력 2011-10-17 10: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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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남궁연 코치와 게이트 플라워즈. 사진제공=KBS

“이 자리에 아버님을 꼭 모셔오고 싶었는데, 요즘 건강이 안 좋으셔서… 아쉽네요.”
지난 8일, 신대철은 게이트플라워즈의 탈락으로 KBS ‘톱밴드’ 6개월여의 대장정을 일주일 빨리 마감했다. 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은 이번 '톱밴드'에서 6명의 코치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톱밴드’에서 한국 록을 이끌어온 그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는 단연 컸다.
신대철은 당초 15일 열린 '탑밴드' 결승전에 아버지 신중현옹을 모셔올 계획이었다. 신중현옹은 ‘아름다운 강산’, ‘미인’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한국 록의 대부’다. 세 아들들은 각각 ‘시나위’, ‘서울전자음악단(신윤철)’, ‘그루브 올스타즈(신석철)’에서 한국 밴드 음악을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건강 문제로 무산됐다.
신대철은 이 프로그램에서 '게이트플라워즈'와 '하비누아주'의 코치를 맡았다. 15일 톡식과 포가 격돌한 '톱밴드' 결승 현장에서 리허설 준비상황을 보고 있던 신대철과 이야기를 나눴다.
예선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게이트플라워즈는 자타가 공인하는 톱밴드 최고의 실력파 밴드였다. 2011 한국대중음악상 수상경력 때문에 ‘프로 논란’에 강하게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4강에서 남궁연 코치가 이끈 복병 포(POE)를 만나 탈락했다. 4강전에서 당초 게이트플라워즈의 대표적인 자작곡으로 꼽혔던 ’F.M(Fun Me)'를 쓰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Fun me’라는 가사가 발음상 자칫 욕으로 들릴 소지가 있어서… 처음부터 경연에서는 제외했었어요. 결승용으로 아껴두었다거나 한 건 아니고…”

탈락 이후 분위기에 대해 묻자 미소만 지을 뿐, 대답이 없다. 옆에 있던 남궁연이 “안 좋았지 뭘”하고 웃으며 끼어들었다.

“밴드 키워봐야 소용없어요. 키워놓으면 뭐해, 다들 신대철 선생 잡으려고 하니. 난리에요 지금. 신대철 선생 줄 잡으려고.”(남궁연)

‘톱밴드’와 비슷하게 멘토제를 채택하고 있는 MBC '위대한탄생‘의 경우, 시즌1 참가자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가르침을 받았던 멘토의 기획사와 계약했다. 방시혁의 제자 노지훈-데이비드오-김정인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김윤아의 제자 정희주-백새은은 사운드홀릭, 김태원의 제자 백청강-이태권-손진영은 부활엔터테인먼트와 각각 계약을 맺은 것. 신대철의 입장은 어떨까.

“음반이라던지 데뷔라던지… 제자들에게는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주고 싶어요.”

이날 ‘톱밴드’ 오프닝은 멘토와 참가밴드가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신대철-한상원 코치와 브로큰 발렌타인, 시크, WMA, 게이트플라워즈 등이 하나가 되어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불렀다. 진행자 이지애 아나운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록을 전혀 몰랐던 내게, 밴드 음악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한국 록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크게 라디오를 켜고’와 후배 밴드들의 만남이야말로 밴드음악에 걸맞는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

‘톱밴드’는 내년 시즌2를 계획 중이다. 시즌2에도 코치로서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남궁연은 “생업이 바빠서 내년엔 어렵겠는데요”라며 웃었다. 신대철은 “이 분 엄청 바쁜 사람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은 뒤 덧붙였다.

“시즌 2에도 참여해야죠. 불러만 주신다면.”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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