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이만수 감독대행(오른쪽)이 24일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삼성 진갑용(왼쪽) 최형우를 격려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대구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년만에 공수 뒤바뀐 KS
1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재회한 삼성과 SK. 그러나 이번에는 처지가 바뀌었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KS에 직행한 삼성 선수들은 펄펄 힘이 넘치는 반면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와 롯데와의 플레이오프(PO)까지 9경기를 치른 SK 선수들은 기진맥진 상태다. 양팀의 사뭇 다른 처지는 24일 미디어데이 행사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SK 이만수 감독대행에게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은근히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삼성 주장 진갑용도 “삼성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안배돼 있다는 점에서 SK보다 전력적으로 낫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가을야구의 DNA’가 녹아있는 SK가 이에 뒤질 리는 만무했다. 주장 이호준은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힘들고 안 되겠다 싶을 때 더 강해지는 게 SK다”라며 체력적 열세를 정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중심타자 박정권 역시 “체력적 부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팀이 조금씩 완성돼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그리고 말의 성찬이 끝난 뒤 두 팀은 180도 다른 형태로 하루 뒤의 결전에 대비했다. 삼성 선수단은 가을비가 흩날리는 가운데서도 어둑어둑한 대구구장에 모여 야간훈련까지 소화했다. 반면 SK는 훈련 없이 단체로 영양제 주사를 맞았다. 게다가 삼성은 15일부터 시작한 합숙훈련을 KS 1차전 당일인 25일 오전 끝마친다. 준PO부터 보따리를 쌌다가 풀었다를 반복해온 SK는 PO 5차전을 위해 21일 인천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데 이어 KS를 위해 23일 부산에서 대구로 올라왔다. 그리운 가족이 기다리는 인천으로는 26일 KS 2차전이 끝난 뒤에나 돌아갈 수 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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