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의 속도에 HD급 화면까지, LG전자 옵티머스 LTE

입력 2011-10-27 11: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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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같은 가수 경연 TV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쟁쟁한 참가자들이 나와서 저마다 노래실력을 뽐내곤 한다. 그런데 당시의 유행에 따라서 관객들, 혹은 심사위원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창법이 있다. 예를 들어 ‘허각’ 같은 가수는 흉내내기 힘든 고음을 발휘해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실제로 이 가수는 ‘슈퍼스타K2’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외의 상위 입상자 중에서도 고음 성향의 창법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음 구사 능력이 뛰어난 가수가 유행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가수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다 보니 다소 식상해진 바가 없지 않다. 대중들은 이제 고음 구사 능력은 기본이고, 그 외의 다른 테크닉, 이를테면 독창적인 편곡 실력이라던가, 화려한 퍼포먼스 등도 갖춘 가수를 원하고 있다. 요즘 ‘슈퍼스타K3’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울랄라세션’ 같은 그룹이 바로 그런 예다. 이러한 대중의 요구 성향은 가요계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도 나타난다. 요즘 스마트폰 시장 최대의 화두는 바로 ‘LTE(Long Term Evolution)’ 통신이다. 이는 기존의 3G(3세대) 방식에 비해 최대 5배 이상 빠르게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4G(4세대) 통신 방식이다, 실제로 각 제조사에서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LTE 통신 기능을 갖췄다.


그런데 삼성전자, 팬택, HTC 등 거의 모든 제조사에서 LTE폰을 내놓다 보니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에 LTE는 외의 또 다른 테크닉도 필요하단 이야기다. 이 때를 즈음하여 LG전자에서 내놓은 전략은 바로 ‘고화질 화면’이다. 이번에 소개할 LG전자의 ‘옵티머스 LTE’는 LTE 통신 기능을 가진 차세대 스마트폰이면서, 여기에 1280 x 720 해상도의 HD 화질 표현이 가능한 ‘IPS 트루(True) HD 디스플레이’까지 갖췄다. LTE는 기본에, HD 화면까지 더불어 제공하는 옵티머스 LTE를 자세히 살펴보자.

4.5인치 대형 화면 갖췄지만 휴대성은 우수


옵티머스 LTE는 2011년 10월 말 현재 SK텔레콤용(SU640)과 LG유플러스용(LU6200), 두 모델이 나와있다. SK텔레콤용은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이 많이 쓰인 반면 LG유플러스용은 그보다는 각진 느낌이다. 디자인은 차이가 있지만 그 외의 사양은 거의 같으니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될 듯 하다. 이번 리뷰에 쓰인 제품은 SK텔레콤용이다.


LG전자 옵티머스 LTE는 4.5인치의 제법 큰 화면을 갖추고 있어서 쥐어보면 꽉 찬 느낌이 든다. 하지만 두께가 1.04cm로 얇은 편이고 무게도 135g 정도로 가벼워서 휴대성은 예전에 나온 4인치급 3G 스마트폰과 다름 없이 우수하다.

기본에 충실한 외부 구성

그 외의 외부 구성은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다. 전면을 보면 안드로이드폰 특유의 기능 3개 버튼(홈, 메뉴, 돌아가기)을 시작으로, 볼륨 조절 버튼, 전원 버튼, 전면 130만 화소 카메라, 3.5mm 표준 이어폰 포트, 그리고 내장형 DMB 안테나와 마이크로 USB 포트 등을 갖췄다. 예전에 다른 스마트폰을 써본 사용자라면 적응하는데 그다지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후면에는 고광택 재질의 전면과 다르게 직물과 같은 느낌의 표면 처리를 한 무광 합성 수지가 쓰였다. 이런 감촉의 재질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립갑을 향상시키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리고 후면 상단에 최대 3,264 x 2,448 해상도의 사진, 1,920 x 1,088 해상도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800만 화소 카메라가 있다. 카메라 렌즈 바로 밑에는 LED 플래시가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맛보는 HD급 ‘화면발’

옵티머스 LTE의 전원을 처음 켜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IPS 트루 HD 디스플레이의 우수한 화질이다. 화면의 해상도(정밀도)가 1,280 x 720에 달하는데, 대표적인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2 LTE의 해상도가 800 x 480, 애플 아이폰4S의 해상도가 960 x 640임을 감안하면, 옵티머스 LTE의 화면 해상도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280 x 720은 요즘 인터넷 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720p급 HD 동영상과 완전히 동일한 해상도이며, 화면 가로세로 비율 역시 시중에서 판매되는 HD급 TV나 모니터와 같은 16 : 9 비율이다.


동영상을 감상할 때 해당 소스의 해상도와 비율이 화면의 그것과 동일하면 화질의 저하나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옵티머스 LTE에 1,280 x 720 해상도의 영화 파일을 넣어 재생해보니 800 x 480 해상도의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정밀하고 화사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영상 코덱의 종류나 자막 파일의 유무에 상관 없이 대부분의 동영상이 정상 재생되고, 최대 화면 해상도를 넘는 1,920 x 1,080 해상도의 풀 HD급 동영상도 끊김 없이 구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1.5GHz의 듀얼코어 CPU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다운 면모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덤으로 500니트(NIT)의 높은 밝기 덕분에 햇볕 아래에서도 변함 없이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화면 밝기가 300니트 정도이니 차이가 제법 크다. 그리고 넓은 시야각을 가진 IPS 방식 디스플레이라 정면에서 벗어난 옆쪽, 혹은 위 아래에서 봐도 왜곡 없는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화면에 대해서는 불만을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LTE폰 다운 4G 통신 속도에 ‘만족’

LTE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라면 당연히 빠른 데이터 통신 속도에 대한 기대도 클 것이다. LTE 방식의 4G 통신망은 이론상 최대 75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기존 WCDMA HSPA방식 3G 통신망의 최대 14.4Mbps의 5배에 달하는 속도다. 다만, 3G 통신망의 경우 주변에 같은 통신망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그리고 사용 시간에 따라 속도의 변화 폭이 커서 실제로는 2Mbps 남짓의 속도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LTE 통신 기능을 가진 옵티머스 LTE의 통신속도는 얼마나 나올까?


통신속도를 측정하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인 ‘벤치비’를 이용해 옵티머스 LTE의 통신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테스트 장소는 신도림역 대형 마트 건물 안, 측정 시간은 오후 6시 근처다. 그리고 3G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이용해 측정 속도를 비교했다. 측정 결과, 3G 스마트폰의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2.36Mbps 정도인 반면, 옵티머스 LTE는 최대 23.71Mbps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LTE의 이론상 최대 속도인 75Mbps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의 3G 통신에 비하면 확연히 빠르고, 와이파이(WiFi)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측정 어플에서 속도가 잘 나오더라도 실제로 사용할 때는 그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SK텔레콤 전용의 어플 제공 사이트인 ‘T스토어’에서 17MB 용량의 게임 어플인 ‘앵그리버드 리오’를 다운로드 받는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어플 목록을 불러온 뒤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자 옵티머스 LTE는 불과 13초 만에 다운로드를 완료했으나, 기존 3G 스마트폰은 1분 30여 초에 달하는 시간이 걸렸다. 단순히 다운로드 시간만 비교해 봐도 옵티머스 LTE가 6배 이상 빠른 것인데, 다운로드 완료 후 어플 설치 속도 역시 옵티머스 LTE가 한층 빨랐기에 실제 체감 속도는 그 이상이었다.


불완전한 LTE 서비스망과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변수


다만, 아직까지 LTE 서비스의 커버리지는 불완전한 느낌이다.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LTE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이 경우엔 3G망으로 통신 모드가 전환된다. 이는 스마트폰 자체가 아닌 이동통신사의 문제이니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LTE의 커버리지 부족보다 더 아쉬운 건 기존의 3G 스마트폰에 비해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3G 통신과 LTE 통신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에 그만큼 전력 소모율이 높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기존의 3G 스마트폰에 쓰던 1,5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아닌 1,830mAh의 배터리를 기본 제공(2개)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기존 3G 스마트폰의 70% 수준으로 체감되는 것이 아쉽다.

LG전자만의 ‘스마트폰 만들기’를 느끼다


LG전자 옵티머스 LTE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차세대 통신 규격인 LTE를 지원한다는 것은 전면적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하지만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외의 다른 특징들이 더 눈길을 끈다. 특히 높은 선명도와 밝기가 돋보이는 HD급 화면과 가벼운 무게, 그리고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기반한 우수한 어플리케이션 구동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옵티머스 LTE는 시중의 유행을 따라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고자 하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기본적인 성능이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요즘의 스마트폰 시장처럼 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는 개성과 기본기, 어느 한쪽도 소홀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제조사에서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 LTE는 무난함 속에서 특유의 매력을 조금씩 찾아나가는 재미가 있는 LG전자 스마트폰다운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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