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양보에 윤석민이 떴네!

입력 2011-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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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윤석민. 스포츠동아DB

밀어주기 해프닝 표심에 악영향…최형우 선명성 잃어

한국프로야구 30번째 최우수선수(MVP)가 7일 오후 탄생한다. ‘밀어주기’, ‘담합’ 의혹으로 확대됐던 삼성 오승환의 양보 해프닝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역대 29명의 MVP 중 다승왕 출신은 10명, 홈런왕 출신은 15명이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승률 1위까지 더한 KIA 윤석민과 홈런·타점·장타율 1위인 삼성 최형우는 그래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여기에 47세이브로 구원 1위, 그리고 역대 최소경기 200세이브 세계기록을 세운 삼성 오승환이 가세해 올해 MVP 투표는 사실상 3파전이었다.

MVP 투표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22개사(전문지·종합지·방송사)와 준회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각 지역매체의 투표로 결정된다. 순수 기록의 경쟁력에선 윤석민이 우세한 편이지만 오승환은 우승 프리미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최형우는 홈런·타점 타이틀에 타격 2위·최다안타 3위 등 공격 주요 부문 상위에 올라 자격이 충분했다.

그러나 오승환이 팀 후배 최형우를 위해 ‘양보’를 생각하면서 MVP 경쟁구도는 선명성을 잃었다. 오승환은 해서는 안 될 양보를 택했고, 최형우는 이를 받아들이는 슬기롭지 못한 결정을 해 표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오승환 해프닝’으로 삼성의 우승에 묻혔던 윤석민의 사상 첫 ‘투수 트리플 크라운+1’ 4관왕 기록이 재조명을 받은 것부터가 그렇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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