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1’ 윤석민 한발 앞서

입력 2011-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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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방어율·탈삼진·승률 등 투수 4관왕 윤석민(KIA), 홈런·타점·장타율의 3관왕 최형우(삼성), 세이브 1위 오승환(삼성), 타격·최다안타·출루율의 3관왕 이대호(롯데·이상 왼쪽부터), 2011시즌 MVP의 영광은 이들 중 누구에게 돌아갈까. 스포츠동아DB

4人4色…MVP 후보들


KIA 윤석민
사상 최초 ‘트리플 크라운+1’ 달성
타이거즈 투수 출신 21년만의 도전

삼성 최형우
방출 후 재기…‘휴먼 스토리’ 장점

삼성 오승환
삼성천하 1등 공신 사퇴 파문 약점
이번에 못타면 세이브투수 영영 못타

롯데 이대호
2000년 이후 2년연속 타격왕 유일


2011년 한국프로야구를 빛낸 최우수선수(MVP)와 최고신인이 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야구담당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MVP 후보에는 다승(17승)·방어율(2.45)·탈삼진(178개)·승률(0.773) 등 투수 4관왕에 오른 윤석민(KIA)을 비롯해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0.617)의 3관왕 최형우(삼성)와 타격(0.357)·최다안타(176개)·출루율(0.433)의 3관왕 이대호(롯데), 세이브 1위(47개) 오승환(삼성)이 올라있다. 오승환이 “(최)형우를 뽑아달라”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는 해프닝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 4관왕 윤석민, 선동열 이후 21년만의 도전

윤석민은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한 4관왕을 달성한 투수다.

이전 해태 선동열은 1989∼1991년 3년 연속 다승·방어율·탈삼진·승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선동열은 당시 4관왕이 아니라 3관왕이었다. 탈삼진이 공식 타이틀로 인정된 것은 1993년 이후이기 때문이다.

공식 타이틀 기준 투수 4관왕은 1996년 한화 구대성이 최초였다. 구대성은 그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다승(18승), 방어율(1.88), 승률(0.857)에다 구원왕(40세이브포인트)을 차지했다. 따라서 윤석민은 구대성에 이어 사상 2번째 4관왕을 차지한 투수이자,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1’ 4관왕에 오른 투수가 된다. 객관적 기록으로 비교했을 때 나머지 후보 3명에 비해 한발 앞서 있다. 그가 MVP가 된다면 1990년 선동열(해태) 이후 21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투수 MVP 수상이 된다.


● 방출의 역경 딛고 드라마를 쓴 최형우

‘오승환 MVP 사퇴 파동’ 속에 “반드시 MVP를 따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최형우는 나머지 후보들과 달리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휴먼 스토리’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2년 입단인 최형우는 2005시즌 후 방출되는 아픔을 겪고 다시 일어서 2008년 늦깎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감동 드라마를 쓰고 있다.

그가 MVP를 차지하게 된다면 2006년 신인왕·MVP를 동시 석권했던 류현진(한화)에 이어 신인왕과 MVP를 모두 차지하는 사상 2번째 선수가 된다.


● 오승환, 사퇴 파문의 결과는?

사퇴 파문이 커지자 “본심과 달리 파장을 일으켜 죄송하다. (최)형우한테도, (윤)석민이에게도 미안하다”며 한발 뺀 오승환은 사실 이번 해프닝 전까지만 해도 윤석민과 함께 MVP를 다툴 2강으로 꼽혔다.

‘오승환이 이번에 MVP를 받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세이브 투수는 영영 MVP가 될 수 없을 것’이란 말도 나올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이번 해프닝으로 그 가치가 많이 퇴색됐다. 여기에 불펜투수라는 한계도 엿보인다. 오승환은 올 시즌 2006년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 단일시즌 최다세이브(47개)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2006년 당시 MVP 투표에선 투·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47표), 이대호(35표)에 이어 10표 밖에 받지 못했다는 사실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이대호, 지난해 영광 재현할까

2010년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MVP를 차지했던 이대호는 올 시즌 고작(?) 3관왕에 그쳤지만, 이는 이대호에 대한 기대치와 이름값이 워낙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한국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선수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30년 역사를 봤을 때도 수위타자를 2년 이상 연속 거머쥔 선수는 장효조(삼성), 이정훈(빙그레)에 이어 이대호가 3번째에 불과하다. 만약 그가 2011년 MVP를 차지한다면 2001∼2003년 3년 연속 수상한 이승엽(삼성) 이후 8년 만에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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