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악재?…카타르 야유와도 싸워야할 판

입력 2011-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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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국가대표 축구팀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 올림픽팀 남해 전훈 현장을 가다

알 사드 관중폭행 등 논란…카타르와 불편한 관계
17일 출국 알 사드 스타디움서 예선전…긴장 고조


남해에서 소집 훈련 중인 올림픽대표팀은 23일 카타르와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올해 1월 아시안컵을 개최하면서 익숙한 카타르지만 요즘 정세는 영 껄끄럽다.

수원 삼성을 4강에서 물리치고, 전북 현대마저 결승에서 제압해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알 사드(카타르)와 맞물린 사연 때문이다. 관중폭행, 침대축구, 비신사적 플레이에 이은 논란 많은 득점까지 알 사드의 추태는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암묵적인 중동 지원에 나선 AFC까지 모종의 커넥션으로 알 사드를 도왔다는 각종 구설들이 나오면서 국내 여론은 ‘반 카타르’ 정서로 뜨겁다.

알 사드 사태로 인해 카타르는 이미 한국 축구와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돌아섰다.

하지만 아시아 클럽무대에서 나왔던 일련의 사태에 대한 후폭풍을 홍명보호가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승점 3점 확보를 목표로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야한다는 사실마저 불안한데, 올림픽 예선전이 펼쳐질 장소가 알 사드 스타디움이라는 점이 심상치 않다. 홍명보호는 국내 소집훈련을 마친 뒤 17일 출국해 18일부터 24일까지 엿새 간 도하 현지에 머물러야 한다.

알 사드 원정을 경험한 수원 관계자들은 “당시 카타르 팬들은 엄청난 야유를 퍼붓고, 심지어 경기장 주변에서 총소리까지 들려 모두를 긴장시켰다”고 좋지 않은 분위기를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도 비상이 걸렸다. 오래 전부터 카타르축구협회와 원정에 대비해 협의를 진행했지만 알 사드의 챔스리그 결승전 출전으로 최근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카타르축구협회는 그동안 알 사드의 전주 원정에 올인했다는 후문. 선수단과 한국 팬들의 안전은 물론, 훈련장 및 숙소 등 협의 사항이 아직 많이 남았다. 특히 훈련장 배정 통보를 아직 못 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본다. 내년 3월 카타르가 한국 원정을 와야 하기 때문에 큰 불이익은 없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남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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