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설문…“조광래 리더십 정의하면?”

입력 2011-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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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DB

열정! 선수와 함께 뛰며 직접 시범도
소통! 격의없는 농담 사제 벽 허물어

태극전사들이 축구대표팀 조광래(사진)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

스포츠동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일본,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기 전 국내파 선수 10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조 감독의 리더십을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이를 종합하면 ‘열정’과 ‘소통’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A선수는 단도직입적으로 “열정이다”고 썼다. 수긍이 간다. 조 감독은 대표팀 훈련장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명이다. 보통 세세한 지도는 코치들이 주도하고 감독은 그라운드 가운데서 전체 훈련을 관장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다르다. 몸을 풀고 선수들이 패스 게임을 할 때부터 동참하며 땀을 흘린다. 전술훈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목소리를 높여 지적하고 직접 시범을 보인다. 맘에 안 들면 강하게 꾸짖거나 지적할 때도 많다. 훈련 뒤 조 감독의 목은 늘 잠긴다.

감독이 이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하면 선수들이 자칫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조 감독은 가벼운 농담을 통한 소통으로 이런 문제를 커버한다. 훈련 도중 조 감독이 선수들에게 다가가 툭 치며 농담을 던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아버지뻘인 감독의 이런 모습을 낯설어 하던 선수들도 이제는 유쾌하게 받아준다.

눈에 띄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D선수는 조 감독의 리더십을 ‘완벽주의자’로 표현했다. 조 감독은 대표팀 부임 초기부터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을 근간으로 하는 공격 축구를 모토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감독의 이상을 선수들이 미처 따라가지 못해 ‘만화축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완벽주의자란 답변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듯 하다.

두바이(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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