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월드컵 한국, 중국에 완패

입력 2011-11-13 17: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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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중국의 높이와 파워를 넘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국은 13일 오후 일본 삿포로현의 훗카이도현 체육관에서 열린 2011 여자배구월드컵 3라운드 3차전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12-25 8-25 16-25)으로 졌다. 이로써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11승 59패가 됐고, 2010세계선수권에서 3-0으로 승리한 이후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중국의 높이에 힘 못쓰고 완패

중국의 평균 블로킹 높이는 299cm, 한국의 평균 스파이크 높이는 296cm다.
빠른 이동공격과 센터진의 속공이 살아나지 못하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높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은 리시브 불안과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 부재라는 고질적인 약점을 개선하지 못하며 1세트초반부터 7-16으로 끌려갔다. 오히려 중국이 양준징과 휘러치를 앞세운 속공과 빠른 이동공격을 펼치며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중반 이후 김연경(1세트 1득점)을 빼고 박정아를 투입하며 빠른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했지만, 상대 블로킹에 철저하게 차단당하며 12-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중국의 높이에 압도당하며 4-16으로 끌려갔다. 마치 벽에 대고 공격을 하는 듯했다. 박정아의 오픈 공격은 중국 센터진의 블로킹에 완벽하게 막혔고, 김혜진의 이동공격도 중국의 블로킹을 피해 때리기에는 스피드가 느렸다.

선수들은 단 1포인트라도 더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8-24로 2세트를 헌납했다. 2세트에서 한국이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단 5점이었다.

한국은 3세트에서 황연주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초반 9-9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희진과 박정아, 주예나 등 대표팀의 막내 선수들도 주눅들지 않고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중국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휘러치와 주포 왕이메이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결국 3세트마저 16-25로 내주고 영패를 당했다.

이로써 현재 1승7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도쿄(메트로폴리탄 경기장)로 장소를 옮겨 16일부터 3일간 도미니카공화국·알제리·아르헨티나와 마지막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삿포로(일본)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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