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임재철 “팀에 희생할 준비 됐다”

입력 2011-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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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임재철. 스포츠동아DB

두산과 협상 시작…김진욱 감독 “꼭 잡아야”

임재철(35·사진)이 14일 두산과 1차 협상테이블을 열었다.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가치를 시험대에 올린 것이다.

그는 “두산에 남고 싶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는 “팀에 희생할 준비가 돼있다. 그라운드뿐 아니라 벤치에서도 할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사실 그는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 기록만 두고 보면 ‘빼어나다’고 할 순 없다. 올시즌에는 왼쪽발목 부상으로 36경기(타율 0.321·2홈런·10타점)밖에 뛰지 못했다. 그래도 그에게는 단순히 기록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임재철은 11년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때려야할 때와 참아야할 때를 안다. 누구나 찬스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하지만 그는 좋은 컨택트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경기흐름을 보고 팀배팅을 하고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간다. 개인보다는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아직도 서른다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주력을 지니고 있다. 단거리달리기에서도 1등을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몸관리 덕분.

같은 팀 김현수는 캠프 때 “내가 지금까지 왜 이렇게 살아왔나 싶을 정도로 임재철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고 했고, 군 입대 전 오랫동안 함께 방을 쓴 민병헌 역시 “몸관리의 화신이다. 방에서도 늘 야구 얘기만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선우 역시 “비록 벤치여도 덕아웃에 (임)재철이 형이 있고 없고가 다르다.

선수들을 아우르는 힘이 있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파이팅이 있다”고 칭찬했다. 김진욱 감독이 “임재철을 꼭 잡아 달라”고 구단에 부탁한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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