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 감독 “극장에 포스터도 못 붙이다니…”

입력 2011-1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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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물의 비밀’ 포스터

이영미 감독 등 교차상영 강력 비판
“작은 영화 고사 위기…법적 대응”


“멀티플렉스 대기업에 강력 대응하겠다.”

장서희 주연 영화 ‘사물의 비밀’의 이영미 감독과 ‘량강도 아이들’의 제작사 시네마 샘의 김동현 대표 등 ‘독립자본 영화제작자들’이 대형 멀티플렉스의 교차상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25일 오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 투자배급사 자본이 아닌)독립자본으로 만든 영화의 상영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면서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영미 감독은 “멀티플렉스들의 교차상영은 부당하다”면서 “영화 1편당 최소 2주일 이상 상영이 보장되어야 한다. 교차상영 등 관행을 없애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사물의 비밀’이 17일 개봉 당일부터 멀티플렉스의 교차상영 등에 따라 상영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었다.

김동현 대표 역시 “개봉 사흘 전 상영관을 통보받았고 이마저도 31개관에 불과했으며 그 가운데 10개는 이른바 교차상영 방식인 ‘퐁당퐁당’이었다. 영화는 다른 경쟁작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은 상황이었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포스터나 전단 등 홍보물도 극장에 붙이지 못했다. 이는 작은 영화사를 말살하려는 대형 배급사의 행위다”면서 “법률적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강력 대응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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