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승현 실력은 “글쎄”

입력 2011-1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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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스포츠동아DB

강동희·문경은 감독이 본 김승현 복귀전

“딱 나랑 이상민(39·전 삼성) 은퇴할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던데.”

현직 감독들은 농구계 전체를 뒤흔들었던 ‘풍운아’ 김승현(33·삼성·사진)의 복귀전을 어떻게 봤을까. 현역 시절 스타 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 앞서 “솔직히 (예전에 비해) 아쉬웠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2년을 넘게 쉬면서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우려했던 대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전 소속팀 고양 오리온스와의 기나긴 법정 공방을 끝내고 서울 삼성에 새 둥지를 튼 김승현은 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641일 만에 코트로 복귀했다. 한때 국내 최고의 가드로 불리던 선수답게 19분 동안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지만 전성기 기량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강 감독은 “하이라이트 장면만 봤지만 자세가 굉장히 높고 수비와 체력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기 때문에 아직 예전처럼 펄펄 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김승현 나이에는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경기를 뛰며 체력과 컨디션을 동시에 끌어 올려야 하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SK 문경은 감독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친한 후배라서 잘 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역시 2년의 공백은 숨길 수가 없었다. 센스는 여전했지만 체력이나 수비, 기본기에 문제가 나타났다”고 했다. 은퇴 직전 이상민과의 비교에는 “지금은 솔직히 그 이하”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두 감독 다 김승현이 빨리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강동희 감독은 “김승현의 복귀로 농구계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다. 이게 금세 꺼지면 선수 본인도 상처받는다. 모두를 위해 (김승현이) 잘 해줘야한다”며 기대와 응원을 보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진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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