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시즌 그린의 감동 우승] 211경기 만에 환호…케빈 나의 인간승리

입력 2011-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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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전 세계 프로골프투어에선 유난히 극적인 우승이 많았다.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는 올해 지옥과 천당을 모두 경험했다.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 1번 홀에서 무려 16타나 치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이후 10월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털 클래식에서 무려 211경기 만에 감격적인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감동을 더해준 우승의 순간을 되돌아본다.


● 케빈 나의 210전 211기

10월 3일, PGA투어에서는 또 한번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나왔다. 주인공은 투어 8년 차 케빈 나. 그는 주니어 시절 촉망받던 기대주였다. 프로 데뷔전까지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100회 이상 우승을 경험했다. 데뷔 당시만 해도 ‘우즈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준우승만 3번 경험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은 211번째 도전에서 이뤄졌다. 8년 동안의 설움도 한방에 날렸다.


● 박희영 95번 눈물 훔치고 첫 승

박희영(24·사진)은 국내에서도 꽤 잘나간 선수였다. 2008년 미 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교과서적인 스윙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에서도 쉽게 우승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기대감으로 보낸 시간이 95번이나 됐다. 11월 21일, 미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최종일 경기. 박희영과 산드라 갈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박희영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6번째 대회 만에 LPGA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꿈이 이루어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 스테이시 루이스 척추에 철심 박고 우승

척추측만증을 극복하고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사진)의 우승은 감동 그 자체였다. 루이스는 11살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을 앓았다. 무려 7년 6개월 동안 척추 교정기를 하고 생활했다. 18세가 되던 해에는 척추에 철심을 박는 수술까지 받았다. 어지간한 선수라면 골프를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루이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꿈은 3년 만에 이뤄졌다. 2011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청야니를 꺾고 우승했다. 그녀의 인간승리에 모두가 감동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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