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삼성 최형우 “기대하라! 좌타자 첫 트리플 크라운”

입력 2011-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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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40홈런-130타점’을 개인 목표로 설정한 삼성 최형우. 밑바닥의 역경을 딛고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그의 내년 시즌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스포츠동아DB

최형우. 스포츠동아DB

■ 최형우가 말하는 최형우

이만수 그리고 이대호
2명 밖에 못이룬 대기록
이번엔 내 차례!

승엽이 형 3번·내가 4번
정말 꿈같은 일이 현실로

2군 6년이 영광의 원동력
후배들아 꿈 버리지마라


삼성 최형우에게 2011년은 모든 부분에 있어 생애 최고의 시간이었다. 그토록 열망했던 홈런왕을 차지했고 생애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또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고 아시아시리즈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골든글러브에서는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최고 외야수로 선정됐다.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는 내년에도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 김상현(KIA)등과 치열한 홈런왕 싸움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형우의 내년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트리플 크라운이다. 프로야구 출범 30년 동안 이만수와 이대호, 두명밖에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두 번째는 40홈런-130타점이다. 신인왕을 차지한 2008년부터 최형우는 홈런과 타점 숫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세 번째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최형우는 앞으로 삼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 최형우, 컨택트하는데도 자신 있는 홈런타자


올해 최형우는 타율 0.340, 30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왕을 차지했고 타율은 2위에 올랐다. 내년 시즌 최형우가 충분히 트리플 크라운을 노려볼 만한 이유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트리플 크라운은 단 3차례 나왔다. 1984년 이만수(SK 감독)가 첫 테이프를 끊었고 롯데 이대호가 2006년과 2010년 두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최형우는 좌타자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한다. 그는 수위타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들은 저를 홈런타자라고 하는데 저는 컨택트하는데 자신이 있어요. 수싸움도 좋아졌구요.” 그는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트리플 크라운은 최형우가 해볼 만한 멋진 도전이다.


● 내년에는 40홈런- 130타점

2008년 19홈런-71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최형우의 홈런과 타점은 해마다 늘었다. 2009년 23홈런-89타점, 2010년 24홈런-97타점으로 상승하더니 올해 30홈런-118타점을 기록했다. “저는 항상 큰 꿈을 꿉니다.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편이죠.” 내년 시즌 최형우는 40홈런-130타점을 목표로 잡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거죠. 올해는 큰 부상이 없어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통산 최다안타와 최다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양준혁은 최형우를 이렇게 평가했다. “형우는 좋은 스윙과 좋은 밸런스, 엄청난 파워, 컨택트 능력, 그리고 노력하는 자세를 모두 갖추고 있다. 최형우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르겠다.”


● 3번타자 이승엽 ∼ 4번타자 최형우

2012년 삼성에는 돌아온 ‘라이언 킹’이승엽이 있다. 이승엽이 3번을 치고 최형우가 4번타자로 나선다. “승엽이 형이 타석에 있고 제가 그 뒤에서 승엽이 형을 지켜보고 있다. 정말 꿈만 같은 일이죠. 승엽이 형이 누굽니까? 홈런왕 5번했죠. 7년연속 30홈런 쳤죠. 한시즌 56개 홈런 친 타자잖아요.”
최형우에게 이승엽은 다가설 수조차 없는 존재였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해 2년 동안 그는 2군에만 있었고 이승엽과는 말 한마디 할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12월 경산에서 승엽이 형과 함께 운동한 적이 있는데 그때 승엽이 형이 ‘형우 잘 치더라,칭찬해주셨죠.’승엽 형이 방망이를 바꿔서 쳐보자고 해서 승엽이형 방망이로 공을 치는데 얼마나 설레던지….” 이승엽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최형우는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보였다. “승엽이형이 3번치고 제가 4번, 석민이가 5번 치면 근사하지 않습니까? 홈런 100개도 충분히 칠 것 같은데요.”


● 지금도 누가 내 자리를 뺏을 것 같다

최형우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군에서 힘들게 고생하는 후배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2군 생활 6년이 지금의 최형우를 만들었다고 했다. 2002년 입단이후 방출 당할 때까지 그가 삼성에서 4년 동안 거둔 1군성적은 7타수 2안타였다. 눈물을 삼키며 이겨냈던 방출의 아픔과 오로지 1군무대 만을 생각하며 밤을 새워 스윙했던 6년이란 시간이 그를 홈런왕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최형우는 스타이지만 우쭐하지도 자만하지도 않는다. “2군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면 제가 밀려나는 거죠.” 그는 홈런왕이 된 지금도 자신의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고 있다.


● WBC에 나가고 싶다

최형우는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다. “내년에 잘해서 2013년 WBC에 꼭 나가고 싶습니다.” 경찰청에 있을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메이저대회에 대표선수로 나간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드림팀을 이뤄 일본,미국같은 야구강국과 꼭 한번 겨뤄보고 싶다고 했다.
2011년 최형우는 정말 대단했다. 방출의 아픔을 이기고 홈런왕이 된 최초의 선수라는 점에서 그는 더욱 빛났다. 최형우가 트리플 크라운과 40홈런-130타점을 내년 목표로 잡았다. 전성기에 접어든 그가 과연 얼마나 더 강해질지 궁금하다.■ 류중일 감독 “타고난 홈런타자…내년 40홈런 거뜬”


● 최형우는 내년에 40홈런 칠 수 있다

기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 가장 큰 발전을 이뤘다. 컨택트 능력도 좋아졌고 홈런 만드는 재주는 타고난 듯하다. 내년에는 40홈런도 칠 수 있다.


● 걱정할 필요없는 선수

형우가 13일부터 경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아시아 시리즈, 각종 시상식 등으로 바빴는데 휴식도 없이 곧바로 훈련에 들어갔다. 통화를 했는데 “감독님, 저는 훈련을 해야 마음이 편합니다”하더라.


● 이승엽이 큰 도움이 될 것


이승엽이 3번에 들어가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 승엽이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둘 다 40홈런을 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 롯데 포수 강민호 “꾸준해서 더 무섭다…이젠 최형우 시대”


● 최형우 시대다

타율, 홈런, 타점에서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타석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여유가 느껴진다. 대호형이 일본으로 갔으니 당분간은 형우형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다.


● 꾸준한 선수가 가장 두렵다

성적이 나고 스타 소리를 듣기 시작할수록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일시적인 상승세를 타는 선수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형우형같이 꾸준하게 노력하고 발전하는 선수는 가장 두려운 존재다. 형우형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좀 더 고민하겠다.
● 최형우 프로필


▲ 생년월일 = 1983년 12월 16일

▲ 출신교 = 진북초∼전주동중∼전주고

▲ 키·몸무게 = 179cm·86cm(우투좌타)

▲ 프로 입단 = 2002년 신인 드래프트 삼성 2차 6번(전체 48번) 지명·입단

▲ 2011년 연봉 = 1억8500만원

▲ 2011년 성적 = 133경기 480타수 163안타(타율 0.340) 30홈런 118타점 80득점

▲ 통산 성적 = 499경기 1706타수 506안타(타율 0.297) 96홈런 369타점 289득점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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