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하여’ 황수정, 5년 공백 무색 ‘폭풍 오열연기’

입력 2011-12-20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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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남편 죽이겠다. 내 아들 살려 달라!”

지난 5년여 간의 브라운관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황수정의 폭풍 오열 연기가 눈길을 끈다.

황수정은 북에 남기고 온 아들을 위해 모진 폭행과 죽음도 불사하는 모성애의 극을 보이며, 남과 북을 초월한 감동을 이끌어냈다.

지난 18일 방영된 KBS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의 첫 번째 이야기 ‘아들을 위하여’(극본 최진원, 연출 홍석구/제작 KBS 미디어) 3회분에서 북한 공작원 지숙으로 열연중인 황수정은 교관(김민상)에게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 남편 태수(장현성)에게 전화를 하다 들켰기 때문이다. NSA 요원인 태수는 15년간 북파돼 지숙과 결혼해 아들까지 낳고 남으로 돌아왔다.

북한 교관은 “그놈(태수)와 내통하고 도망이라도 갈 생각이냐”고 소리치며 지숙을 가격한 뒤 그녀의 아들이 결핵에 걸렸고 치료하지 않으면 금방 죽는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지숙은 “내가 내 손으로 (남편을) 죽이겠다. 제발 우리 아이를 살려달라”며 교관을 다리에 매달려 사정했고, 오열했다.

아들을 위해 남편을 제 손으로 죽여야 하는 운명에 처한 지숙은 스스로 죽을 각오를 다졌다. 고정간첩인 명화(황석정)를 찾아가 아들의 신상명세와 수용소를 적은 노트를 건네며 “니 아빠를 죽이고 살아 돌아왔다고 말하냐? 아들에게는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었다고 말해달라”며 눈물을 삼켰다.

온몸을 내던지고 오열하는 황수정의 열연은 모성애를 극대화시키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호연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드라마 관련 사이트에는 “주머니속의 송곳은 반드시 뚫고 나오며 겨울에 매화는 더욱 더 아름다운 법이다. 더욱 깊어진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수정이 아이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나도 함께 울컥했다”, “모처럼 보는 명품드라마다. 황수정의 열연도 반갑고 앞으로 TV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호평과 응원메시지가 이어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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