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이흥실 감독대행 “큰 틀은 변함 없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5일 전북 현대 선수들과의 작별 인사를 위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텅 빈 관중석을 보여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 경기장이 가득 찼는데 참 보기 좋더라고. 그 때가 갑자기 기억나네요. 그런데 경기를 지고 한 일주일 엄청 힘들었지요. K리그 챔프전을 준비하면서 나도 선수들도 후유증 때문에 고생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죠.”
2011시즌 전북을 우승시킨 최 감독은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를 위해 갑자기 전주를 떠나게 됐다. 7년이란 세월 동안 수많은 경기를 치렀던 까닭인지 경기장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그리고는 선수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 감독은 “왜 이렇게 분위기가 가라 앉았어”라며 선수들 앞에 섰다. 선수들과 최 감독은 비공개로 작별인사를 나눴다. 약 10여분 간 따로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최 감독은 “1년6개월을 계약하고 가는 것이니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 그 때까지 전북을 잘 지켜달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어요”라고 당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아직 구단하고 협회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팬들과 선수들하고 내가 약속한 것이니 지켜야한다”고 컴백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선수들과 만나 내 마음을 표현해서 내일부터 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이상으로 잘해줄 것으로 믿고, 섭섭하지만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다”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 덜어낸 듯 가볍게 웃었다.
한편 최 감독으로부터 전북 지휘봉을 이어받은 이흥실 감독대행은 취임식에서 “7년 동안 수석코치를 하면서 훈련이나 생활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융화를 강조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