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스포츠동아DB.
부활 매진중 허리통증…전훈 물거품
아픔 딛고 국내서 몸 만들기 재돌입
눈물을 머금고 다시 볼을 잡았다. 아픔 딛고 국내서 몸 만들기 재돌입
LG 박명환(35)에게 이번 겨울은 그야말로 절치부심하며 부활이란 두 글자를 위해 달려온 시간이었다. 김기태 감독도 베테랑인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고, 15일 사이판으로 넘어가는 투·포수조 전지훈련 예비 명단에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10일 체력테스트를 사흘 앞둔 지난 7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허리가 삐끗했고 결국 테스트도 받지 못했다.
박명환은 16일, “아쉽지만, 천천히 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다시 신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동안 많은 땀을 흘렸는데 너무 욕심을 냈던 것 같다. 가벼운 허리 근육통이었다. 테스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어차피 내 잘못이다”며 “며칠 동안 볼을 만지지 못했는데, 오늘 다시 볼을 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구리 2군 구장과 잠실구장을 오가며 몸을 만들고 있는 그는 국내에 남아있는 동료들과 함께 25일부터 진주에서 훈련을 계속할 예정. 박명환은 “당장 100%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다시 바닥으로 내려오지 않게 철저하게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면서 “내가 (코칭스태프에게) 보여주고,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박현준 우규민 김태군 등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과감히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몸이 준비된다면’ 언제든지 이들을 다시 전지훈련캠프지로 부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박명환도 그 대상자 중 한명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