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넥센, 스토브리그 ‘큰손’ 대변신

입력 2012-01-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김태균·박찬호…넥센, 이택근·김병현 거액 영입
1990년대 후반. 한국 야구팬들은 뜻깊은 장면을 지켜봤다.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 박찬호(39)가 연일 호투를 거듭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 잡는 과정이었다.

2000년대 초반. 이번엔 김병현(32)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역시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면서 애리조나와 보스턴에서 두 차례나 우승 반지를 꼈다. 그때 한국을 열광시킨 그들이 2012년 한국에서 나란히 뛰게 됐다. 그리고 두 영웅을 데려간 팀은 놀랍게도 ‘짠돌이 구단’으로 유명했던 한화와 넥센이다.

한화가 스타트를 끊었다.

일본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돌아온 4번 타자 김태균에게 역대 최고 연봉인 15억원을 안겼다. 또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송신영을 3년 총액 15억원에 데려오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FA를 영입했다. 화룡점정은 역시 박찬호. ‘박찬호 특별법’을 추진해 올해부터 곧바로 뛸 수 있게 했고, 최대 6억원(기본 4억원)을 연봉 대신 박찬호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늘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한화가 한꺼번에 거액을 쏟아부은 것이다.

넥센은 더 드라마틱하게 변신했다.

그동안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고원준 황재균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트레이드시키면서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팀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분명히 다르다. LG로 보낸 이택근이 FA로 풀리자 4년 총액 50억원을 주고 다시 목동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때 전신 현대가 지명했던 김병현을 총액 16억원에 잡는 데 성공했다.

적어도 이번 스토브리그 만큼은 ‘큰 손 구단’의 흐름이 확실히 바뀌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