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 스포츠동아DB.
팀 기둥 맡을 베테랑 필요성 절실
안정환, 미국행 진전 없어 기대감
‘반지의 제왕’ 안정환(36·사진)이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안정환, 미국행 진전 없어 기대감
신 감독은 19일 2012시즌 팀 유니폼 발표회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직 행선지를 찾지 못한 안정환, 김남일, 송종국 등 2002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신 감독은 “그들이 K리그에 오면 대환영이다. 프로야구에서는 박찬호나 김병현 등 큰 무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오고 있다. 2002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최고 스타들이 오면 팬들은 물론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도 그 중 한명을 영입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신 감독이 염두에 둔 선수는 안정환이다.
신 감독과 안정환은 작년 말 비밀 접촉을 가졌다. 작년 12월, 안정환은 전남 행을 추진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성사되지 못했고, 비슷한 시기 신 감독이 안정환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신 감독은 안정환이 중국에서 활약할 때도 비 시즌에 가끔 만나 식사를 할 정도로 친분이 있다.
당시 신 감독은 안정환에게 “20∼30분을 뛰어도 좋다. 10∼20골 넣으라는 부담 안 준다. 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경험을 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성남 지휘봉을 잡은 뒤 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었다. 기둥이 될만한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안정환에게 그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안정환은 쉽게 수락하지 못했다. 연봉 등 계약조건에 큰 이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랜 만에 국내 무대에서 뛰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때마침 미국프로축구(MLS) 쪽과 접촉이 있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보름 이상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신 감독이 또 한 번 우회적으로 안정환에게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만약 안정환이 성남 유니폼을 입게 되면 K리그 겨울 이적시장 막판 최고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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