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카 “닥치고 연습…‘독하게’ 데뷔했죠”

입력 2012-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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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 언니의 인기에 묻어갈 생각은 없어요.” 가수 이효리의 소속사에서 만든 신인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은 스피카. 이들은 평균 6.2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이제 활짝 날개를 펼 준비를 마쳤다. 사진제공|B2M 엔터테인먼트

■ 다섯빛깔 별이 반짝인다…‘이효리의 아이들’ 스피카

8일 첫 음반 ‘러시안 룰렛’을 발표하는 여성 5인조 그룹 스피카(박주현 김보아 양지원 박나래 김보형)는 신인답지 않게 데뷔 전부터 화제였다.

이효리의 소속사에서 내놓은 첫 걸그룹이고, 2007년 데뷔 직전 해체됐던 ‘비운의 걸그룹’ 오소녀 멤버 중에 유일하게 아직 활동을 하지 않던 양지원이 소속된 그룹이기 때문이다. 이런 화제에 걸맞게 1월10일 먼저 공개된 싱글 ‘독하게’는 온라인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기대하게 했다.

신인 그룹으로 적지 않은 주목과 유명세를 얻으며 등장했지만, 사실 이들이 이렇게 팀을 결성하기까지 과정은 무척 험난했다. 일단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신인 걸그룹으로는 많은 편인 24세. 이들 중 과거 음반을 한 번이라도 냈던 ‘중고신인’도 없다. 평균 6.2년의 시간을 연습생으로 보내며 자신들에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쯤 되면 이들이 흘렸을 땀과 눈물은 충분히 짐작이 갈법하다.

비슷한 과거를 보냈기에 멤버들은 서로의 이력을 묻지 않는다고 한다. 굳이 아픈 과거를 묻지 않아도, 먼저 꺼내지도 않아도 서로가 눈빛으로, 가슴으로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이다.


● “걸그룹은 쑥스럽고 우먼그룹이라고 불러주세요.”

최근 스포츠동아를 찾은 스피카는 과거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생기 넘쳤고 에너지와 활력이 충만했다. “(신인이라기엔) 나이가 좀 있고 산전수전 겪은 멤버도 있어, 우리 스스로 ‘우먼그룹’이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냥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다 겪었기에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스피카는 결성되는 순간부터 잘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우리가 이렇게 ‘스피카’로 만나려고 기다려왔다고 생각한다.”

적게는 4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연습생 시절을 거쳐 멤버들은 저마다 음악색깔과 개성이 다 다르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다 서로의 마음을 안다”는 이들은 서로의 개성이 충돌하지 않고 서로의 개성과 장점들이 흡수, 통합되면서 시너지를 낸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금까지 우리 같은 그룹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장점이 모여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가질 수 있다. 애초 팀이 기획될 때부터 정한 콘셉트가 없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색깔을 만들지 우리도 모르겠다. 여러 장르를 다 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스피카의 첫 음반에는 스타일이 다른 6곡이 담긴다. 타이틀곡 ‘러시안 룰렛’은 스윗튠이 작곡한 댄스곡이며, 막내 김보형은 5번 트랙 ‘일기장’을 작사, 작곡했다.

“많은 분들이 ‘독하게’를 좋아해주시고, 이효리 언니라는 배경도 있어 일단 시작은 좋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오래 준비하고 나이가 있어도 실전 경험은 없는 신인이다.”

팀 이름 스피카는 처녀자리의 별 가운데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뜻한다. 가요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되겠다는 의미다. “신인상은 모든 신인들의 목표가 아닐까. 비록 못 받더라도 우리가 지금 이렇게 만났고, 그래서 행복하다. 우리를 보면서 나이가 들었다고 꿈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이게 바로 우리가 잘 돼야 하는 이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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