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코요태 “일본콘서트 후 ‘공연적 변태’가 된 것 같아”

입력 2012-02-0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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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했던 말 또 하고’로 돌아온 코요태. 사진제공ㅣANT W@RKS COMMUNICATION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데뷔 15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넘치는 에너지로 가요계에 건재하게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코요태(김종민·신지·빽가)이다.

‘꿋꿋한 코요태’ 발표 후 6개월 만에 미니앨범 ‘했던 말 또 하고’ 로 돌아온 코요태를 만났다. 그들은 6개월 전과 다름없는 유쾌한 모습으로 기자를 반겼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끊임없이 인터뷰를 하면서 지칠 만도 한 데 그들은 인터뷰 내내 에너지와 웃음이 넘쳤다.

▶ 용감한 형제와 손잡기…고도의 마케팅 전략?

코요태는 이번 앨범에 ‘히트 제조기’인 용감한 형제와 손을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도의 마케팅 전략인 것 같다”고 묻자 김종민은 “당연하다”며 웃으며 답했다.

“회사 측에서 작곡가님께 곡 부탁을 하시기도 했지만 용감한 형제도 코요태의 곡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신의 곡으로 어떤 코요태로 변신하게 될 지 상상해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신지)

이번 타이틀 곡 ‘했던 말 또 하고’는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색깔과 코요태 특유의 댄서블한 느낌이 용감한 형제의 손을 거치며 절묘하게 조화가 된 곡이다. 또 일상 속 누구나 한번쯤 겪어볼 만한 가사들로 이뤄져 공감을 일으킨다.

“저희도 데모만 들었을 땐 너무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인 것 같아서 ‘우리랑 맞을까?’라고 의문이 들었는데 신지와 종민형의 보컬 그리고 제 랩이 들어가니 ‘코요태’색이 나오더라고요.”(빽가)

“작곡가님께서 최소 3위를 보장한다고 호언장담하셨어요. 그때는 ‘각서라도 받아둬야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워낙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한 분이니까 믿고 간 거죠.” (신지)

실제로 20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코요태는 1위 후보에 오르며 2005년 ‘빙고’로 1위를 수상한 이후 6년만의 정상에 도전을 하기도 했다.

평소 세심하고 깐깐하기로 유명한 용감한 형제와 작업을 하며 코요태는 “서로 조심하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원래 자부심이 강하셔서 터프하시면서 섬세하세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서 알지만 이번 저희와 작업을 하는 동안 굉장히 배려해주시더라고요.”(빽가)

“제가 원래 제 노래가 맘에 안 들면 녹음실 부스 안에서 제 자신에게 짜증을 굉장히 많이 내는데 작곡가님이 작업하는 동안 엄지를 추켜세우며 칭찬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저도 짜증 안내고 작업할 수 있었죠.” (신지)

코요태. 사진제공ㅣANT W@RKS COMMUNICATION


▶ “자극적인 헤드라인…아쉽지만 어쩔 수 없어”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던 코요태는 자리로 돌아오며 “벌써 기사가 떴다”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신지는 “내 남자친구 이야기가 가장 많다”며 살짝 아쉬움을 들어내기도 했다. 앨범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했지만 정작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가 헤드라인으로 나와 아쉬웠던 것.

기자는 “일명 ‘먹히는 소재’라 그런 것 같다”고 하자, 신지도 공감했다.

그는 “저희도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대중들에게 더 어필하기 위해선 관심이 많을 법한 주제로 가야하니까요”라고 하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에 김종민은 “감사하죠.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니까 연애와 같은 개인적인 일들도 기사로 나가는 거라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날 화제가 되었던 것은 코요태 앨범 재킷 사진 속 신지의 ‘시스루 의상’이었다. 신지에게 ‘시스루 의상’을 입힌 건 바로 빽가. 이번 앨범 재킷 촬영을 진행한 빽가는 스타일리스트가 가져온 의상 중 섹시한 시스루 의상을 선택한 것.

“신지는 굉장히 좋은 모델이에요. 도전하게끔 만든다고나 할까? 얼굴에선 섹시함과 귀여움을 함께 볼 수 있고요. 키도 너무 큰 것도, 너무 작은 것도 아니라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어요.” (빽가)

“남자친구가 이 사진을 봤느냐”고 신지에게 묻자 “봤어요. 뭐하는 짓이냐고 하더라”고 답하자 빽가는 “미안해, 신지야”라며 말하며 웃었다.

▶ 우릴 보고 펑펑 우는 일본 팬들보고 깜짝 놀라

한편, 지난해 11월 코요태는 일본 오사카에서 코요태의 첫 콘서트를 열어 약 500명의 팬들과 소중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코요태의 ‘순정’이 일본 야구팀인 지바 롯데의 응원가로 불렸고 현지 유명가수인 DJ 오즈마가 2007년 ‘순정’과 ‘투게더’를 리메이크해 널리 알려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일본 팬들의 성원에 깜짝 놀랐어요. 댄스곡 10곡을 연달아 불렀는데 지치지도 않으시고 함께 즐기시더라고요. 콘서트가 끝나고 어떤 팬은 우시면서 ‘또 언제 올 거냐’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종민)

“오사카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곳이라 해외 가수들이 첫 공연장소로 잘 잡지 않은 편인데 저흰 반응이 좋아서 도쿄 쪽에서도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고 최근엔 중국에서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요. 그래서 3월 정도에는 일본과 중국을 자꾸 다니게 될 것 같아요.” (신지)

이번 콘서트를 통하여 코요태는 ‘공연적 변태’로 진화한 기분이라고 했다. 콘서트이다 보니 기술적으로 군무를 맞추기보단 관객들과 호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코요태의 재발견이죠. 한마디로 저희도 공연화 되어가고 기존 무대 스타일을 바꿔나가게 된 거예요. 무대에서 더 여유로움이 생겼다고 할까요?” (빽가)

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자신들의 모습을 본 코요태는 한국에서도 곧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 꼭 하고 싶죠. 7월 정도에 수영장에서 하고 싶어요. 관객들과 더 자유롭고 즐기는 공연을 하고 싶어요.” (종민)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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