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스포츠동아DB
LG 김기태 감독·김무관 코치 “이대호 일본정복” 장담하는 이유
잡초 같은 악바리-완벽한 타격 기술-타고난 유연한 몸
LG 김기태 감독은 “요미우리에 있던 (일본 국가대표 포수) 아베가 ‘이대호(사진)가 두 번째 사구를 맞은 뒤 아픈 기색 하나없이 당당히 1루로 걸어나갈 때, 일본 벤치에 갑자기 오싹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하더라. 몸을 사리지 않는 이대호에게 모두 놀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잡초 같은 악바리-완벽한 타격 기술-타고난 유연한 몸
김무관 타격코치는 “(이)대호는 잡초 같은 악바리 근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일본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열도 정벌에 도전하는 이대호에 대해 요미우리에서 정식 코치로 활동했던 김기태 감독과 이대호의 스승인 김 코치는 이구동성으로 “충분히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둘 모두 이대호의 빼어난 테크닉은 물론이고 그가 지닌 악바리 승부근성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6일, “완벽에 가까운 타격 기술이나 타고난 부드러운 몸, 거기에 승부근성까지 갖췄다”며 아베의 말을 떠올렸다. 이대호는 2007년 12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일본전에서 6회와 8회, 무릎쪽 볼을 피하지 않고 두 번 연달아 사구로 걸어나갔는데 그 때 일본 선수들이 깜짝 놀라며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승부근성이 탁월하다는 것.
김 코치 역시 “대호는 어렸을 때 할머니 품에서 어려운 환경속에 자랐다. 그렇게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욕심도 많고 승부욕도 강하다. 그런 아픔이 좋은 자극제로 승화된 경우”라며 “대호는 집안에서 곱게 자란 난초가 아니라, 밟으면 더 강해지는 잡초처럼 성장했다. 잡초같은 악바리 근성이 있어 충분히 일본에서도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코치는 이어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일본 투수들이 일부러 좋은 공도 주고, 나쁜 공도 주면서 (이)대호의 장단점을 알아보기 위해 애 쓸 것”이라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줄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볼만 본다고 기다려서도 안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때릴 공은 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정규시즌 개막 전 ‘일부러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한 말에 대한 조언인 셈.
외국인 선수가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빼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외적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체력적 부분도 중요하다. 일본 무대를 간접 경험한 김 감독과 이대호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분’이라고 말하는 김 코치, 두 사람은 모두 이대호의 테크닉 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까지 일본에서 성공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시가와(일본 오키나와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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