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김기태 감독·김무관 코치 “이대호, 큰일칠 것”

입력 2012-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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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스포츠동아DB

LG김기태 감독·김무관 코치 “이대호 일본정복” 장담하는 이유
잡초 같은 악바리-완벽한 타격 기술-타고난 유연한 몸
LG 김기태 감독은 “요미우리에 있던 (일본 국가대표 포수) 아베가 ‘이대호(사진)가 두 번째 사구를 맞은 뒤 아픈 기색 하나없이 당당히 1루로 걸어나갈 때, 일본 벤치에 갑자기 오싹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하더라. 몸을 사리지 않는 이대호에게 모두 놀랐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무관 타격코치는 “(이)대호는 잡초 같은 악바리 근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일본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열도 정벌에 도전하는 이대호에 대해 요미우리에서 정식 코치로 활동했던 김기태 감독과 이대호의 스승인 김 코치는 이구동성으로 “충분히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둘 모두 이대호의 빼어난 테크닉은 물론이고 그가 지닌 악바리 승부근성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6일, “완벽에 가까운 타격 기술이나 타고난 부드러운 몸, 거기에 승부근성까지 갖췄다”며 아베의 말을 떠올렸다. 이대호는 2007년 12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일본전에서 6회와 8회, 무릎쪽 볼을 피하지 않고 두 번 연달아 사구로 걸어나갔는데 그 때 일본 선수들이 깜짝 놀라며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승부근성이 탁월하다는 것.

김 코치 역시 “대호는 어렸을 때 할머니 품에서 어려운 환경속에 자랐다. 그렇게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욕심도 많고 승부욕도 강하다. 그런 아픔이 좋은 자극제로 승화된 경우”라며 “대호는 집안에서 곱게 자란 난초가 아니라, 밟으면 더 강해지는 잡초처럼 성장했다. 잡초같은 악바리 근성이 있어 충분히 일본에서도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코치는 이어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일본 투수들이 일부러 좋은 공도 주고, 나쁜 공도 주면서 (이)대호의 장단점을 알아보기 위해 애 쓸 것”이라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줄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볼만 본다고 기다려서도 안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때릴 공은 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정규시즌 개막 전 ‘일부러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한 말에 대한 조언인 셈.

외국인 선수가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빼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외적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체력적 부분도 중요하다. 일본 무대를 간접 경험한 김 감독과 이대호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분’이라고 말하는 김 코치, 두 사람은 모두 이대호의 테크닉 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까지 일본에서 성공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시가와(일본 오키나와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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