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마운드 줄부상…불안한 ‘SUN발’

입력 2012-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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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한기주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지만 MRI 촬영 결과 이상무 판정을 받고 다시 롱토스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사진 제공 | KIA 타이거즈

KIA 선동열호 투수진 빨간불

한기주 팔꿈치 OK 진단불구 피칭 중단
알렉스·양현종 전훈 이탈 이어 또 악재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 구멍 불안감

‘해(SUN)를 품은’ KIA, 그러나 마운드에서 나쁜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선발진이 그 진원지다. 벌써부터 ‘불안한 선발, 불안한 4월’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KIA 한기주는 11일(한국시간) 현지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수술 받은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눈에 드러난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KIA 코칭스태프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러나 한기주는 불펜피칭 스케줄을 곧장 중단했다. KIA 관계자는 “완벽한 몸 상태로 투구훈련을 하기 위해 다시 롱토스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한기주는 유력한 선발후보 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선동열호의 4월 선발진에는 큰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KIA는 최근 2년 동안 매년 2월 중순 스프링캠프가 연습경기 위주로 바뀔 때 원투펀치뿐 아니라 5명의 선발진 구축을 끝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윤석민과 로페즈가 굳건했고 양현종에 서재응, 그리고 외국인투수 1명까지 빈틈이 없었다. 이 시기 조범현 전 감독이 선발진에서 고민했던 부분은 6선발뿐이었다.

그러나 2012년 KIA는 2월 중순까지 3명의 투수가 한참 공을 던지면서 투구수를 늘려가야 할 불펜에서 이탈했다. 먼저 좌완 구원투수 후보였던 알렉스가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지 못해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어 양현종이 어깨 통증으로 더 이상 공을 던지지 못하고 귀국했다.

한기주는 통증의 원인은 일단 부상이 아닌 피로누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바쁘게 달려왔던 훈련 스케줄이 중단됐다. 예정대로라면 한기주는 2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훈련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에 등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롱토스부터 다시 시작해 하프피칭과 불펜피칭을 단계적으로 밟아야 한다. 특히 수술이나 부상 전력이 있는 투수는 한번 통증을 느끼면 부상 재발과 상관없이 밸런스에 변화가 오는 경우가 있고 그 경우 다시 제구를 잡는데 또 시간이 필요하다.

한기주는 선동열 감독이 “김진우와 함께 마무리 또는 선발 후보”라고 밝히며 겨우내 공을 들인 핵심전력이다. 4월 개막까지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외국인 선발후보 앤서니가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아직 국내서 검증을 받지 못했고, 지난해 일본에서 1군 등판기록이 단 4경기뿐이다. 여전히 윤석민은 최고의 공을 던지고 있고 베테랑 서재응이 믿음직스럽지만 4월 KIA 선발진에는 불안감이 더 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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