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김신욱 “최강희 감독님 별로라고 생각했다”

입력 2012-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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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김신욱(왼쪽)이 22일 최강희 감독 앞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팀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던 최 감독 이미지가 별로였다고 당돌하게 털어놓아 시선을 모았다. 영암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당돌한 고백…그는 왜 이런 말을?

울산 선수 입장서 강팀의 수장이었을 뿐
함께 지내며 진면목 알아…“믿고 따른다”
최감독, 세트피스때 주요 포인트로 생각


“솔직히 최강희 감독님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했다.”

1기 최강희호에 발탁된 김신욱(24·울산 현대)의 깜짝 고백이었다. 아니 당돌한 코멘트다.

22일 영암 현대사계절잔디축구장에서 진행된 오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신욱의 이러한 당돌한 발언에는 이유가 있었다.

김신욱 입장에선 작년까지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전북 현대는 어디까지나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일 뿐이었다. 그가 바라보는 전북은 항상 좋은 성과를 올려왔고, 워낙 강한 상대였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신욱이 뛴 울산은 전북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최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지 않았더라면 전북과 장기 계약까지 목전에 뒀던 터라 김신욱이 전북으로 이적하지 않는 한 둘은 계속 상대해야 했다. 그래서 김신욱이 최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마자 주저 없이 “안 좋게 생각했다”고 얘기했던 것이다.

잠시 뿐이지만 한솥밥을 먹게 된 지금도 같은 인상일까.

당연히 대답은 ‘노(No)’다.

“이제 외부인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상황이다 보니 왜 (전북이) 강했었는지 알겠더라. 희생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최 감독께서 처음 소집했을 때,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젠 감독님을 믿고 무조건 따르겠다.”

선수단 막내로서 희생할 준비도 돼 있다. 조커이든, 선발이든 개의치 않는다.

김신욱은 A매치에 6차례 출전한 동안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작년 1월 열린 일본과의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연장 종료 직전, 황재원(성남)에 극적인 동점 골 어시스트를 배달한 게 전부다. 대표팀에 왔을 때 수비라인 센터백부터 최전방까지 이리저리 포지션을 옮겨 다닌 탓도 컸다.

최 감독은 김신욱을 세트피스 상황 때 활용한 주요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다. 이날 처음 진행된 세트피스 집중 훈련에서 김신욱은 동료들이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을 가정하고 올려주는 볼을 배급하거나 직접 처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팀 내 최장신(196.7cm)인데다 여전히 키가 자라고 있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그만한 이가 없다.

물론 개인적 포부도 있다. 최강희호 엔트리가 발표되자마자 축구 팬들을 행복하게 할 득점 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한다.

“모든 걸 바치겠다. 분위기도, 느낌도 정말 좋다. 정말 이번에는 승리를 위해, 골을 위해 뛰겠다.”

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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