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Cafe]김승우 “1박2일 제안, 장난하는 줄 알았다”

입력 2012-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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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에서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승우.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넘다들던 그가 KBS 2TV ‘승승장구’에 이어 ‘1박2일’ 시즌2에 합류하며 천부적인 예능감각을 뽐낼 예정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김승우, ‘1박2일’ 새 예능강자 도전장

‘내가 어울리냐?’라며 단호히 거절
절친 황정민 적극 찬성에 맘 돌려
강호동과 비교? 내가 감히 어떻게…

예민한 성격 ‘무박2일’될까 걱정
김종민이 힘들어 뻗을거라며 웃대요
‘승승장구’ 이수근도 큰 힘

‘1박2일’ 끝나면 아내의 드라마…
일요일 주말은 우리부부 시대?ㅎㅎ

눈물 많아 찌질해 보일텐데…
그래도 있는그대로 보여줄 것!
‘1박2일’ 김승우, 나도 기대됩니다

사실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장사다. 주말 안방극장의 절대 강자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새 멤버. 그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첫 출연부터 강호동과 피할 수 없는 비교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김승우(43)는 도전을 택했다. “‘1박2일’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김승우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사실 출연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았다”


-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다는 예측이 많다.

“지금껏 작품 촬영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몸으로 하는 건 걱정 안 한다.”


- 강호동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데 각오는?

“사실 ‘1박2일’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 중 첫 번째가 강호동이었다. 그가 다 이루어 놓은 것에 말 그대로 숟가락 하나 놓는 모양이 될 수 있으니까. 예능에서 내가 감히 경쟁할 상대가 아니지 않나.”


-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든 생각은.

“이 사람들이 장난하나? 왜 나지? 내가 ‘1박2일’과 어울리나? 도저히 그림이 안 그려졌다. 바로 사양했다. 아내도 ‘고맙지만 말도 안 된다’고 했다.”


- 평소 ‘1박2일’을 봤나.

“미안하지만 본 방송으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일요일엔 야구를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포맷의 프로그램도 아니었다. 출연자들끼리 게임을 하며 노는 프로라고 생각했다. 출연을 결심하고 학습차원으로 다시 보면서 왜 국민 예능이라고 불리는지 알게 됐다.”


- 최재형 PD가 열 번 찍은 것에 넘어간 건가.

“열 번은 아니고 세 번 정도? 집사람과 얘기를 하다가 주변에 조언을 구해보자고 했다. 딱 세 사람한테 전화를 했다. 찬성 한 명, 반대 한 명, 보류 한 명. 더 헛갈렸다. 그런데 당연히 반대할 줄 알았던 황정민이 찬성했다.”


- 황정민이 찬성한 이유가 궁금하다.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라고 하더라. 포장된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출연 결심의 결정적인 조언이 됐다.”

● “예민한 성격에 잠자리까지 불편, ‘무박2일’ 될까 걱정”


- 부인 김남주의 걱정이 많던데.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어서다. 많이 예민하다. 지방 촬영을 가도 2∼3일은 낯설어 잠을 못 잔다. 초반에는 아마 ‘무박2일’이 될 것 같다. 그런데 (김)종민이가 힘들어 뻗을 수 있을 거라며 걱정을 덜어줬다.”


- 맏형으로서 새 멤버에 대한 기대도 클 것 같다.

“(차)태현이랑 통화하면서 한동안 웃기만 했다. 영화도 아니고 예능에서 만난다면서. 다들 처음 만나는 건데 특히 막내 주원의 활약이 기대된다.”


- 이수근의 존재도 출연에 영향을 미쳤나.

“당연하다. 수근이와 함께라는 것이 큰 힘이 됐다. ‘승승장구’를 하면서 친동생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 연예계 마당발인데 ‘1박2일’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나.

“절친 특집 같은 걸 하려면 먼저 자리부터 잡아야 하지 않겠나.(웃음) 내가 속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 멤버들이 나오면 재미있지 않을까.”

● ‘승승장구’와 함께 인간 김승우도 성장


- ‘승승장구’를 진행하면서 김승우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인간 김승우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매회 게스트들의 자서전을 보는 느낌이었다. 한참 어린 후배에게도, 혹은 평소에 개인적으로 인정하지 않던 게스트들에게도 한 가지 이상은 배울 점이 있었다.”


- 그럼 100회를 넘겼으니 자서전 100권 정도를 읽은 셈이다.

“다들 실패와 좌절을 겪고 성공한 사람들인데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얘기들이 많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눈물이 많아진다.”


-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기까지 마음고생을 했을 텐데.

“연기자다보니 대본 플레이에 익숙하다. 그래서 초반에 게스트가 대본의 흐름에서 벗어나면 당황하기 일쑤였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 그런 위기를 어떻게 이겨냈나.

“게스트의 사전 인터뷰를 다 보기 시작했다. 매번 책 한 권 분량이다. 출연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니 한결 여유가 생겼다. 내가 흐름을 주도할 수 있었고, 게스트도 훨씬 편하게 다가왔다. 방송인 백지연 씨의 진행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 최근 대장 용종 수술, 건강의 소중함 알게 된 계기


- 김남주가 남편의 건강을 유난히 걱정하더라.

“사실 몸에 적신호가 왔다. 종합검진에서 대장에 종양이 몇 개 있다고 했다. 다행히 양성 종양이라 작은 것들은 검사하면서 제거했는데 크기가 큰 두 개는 암센터에서 제거했다.”


- 가족들 걱정이 컸겠다.

“병원에서는 큰 수술이 아니라고 안심시켜줬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암센터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가 있지 않은가. 아이들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


- 지금은 완쾌된 것인가.

“깨끗하게 제거됐고 회복 중이다. 건강만큼은 자신하고 있었는데 위험한 생각이었다. 요즘에 동료들을 만나면 부쩍 건강 얘기를 많이 한다. 검진을 자주 받으라는 얘기도 하고. ”


- 부부가 KBS 주말을 책임지게 됐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 아내가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하게 되면서 둘 다 바빠졌다. 일요일 저녁은 ‘1박2일’ 보고 바로 이어 드라마를 보면 된다.(웃음)”

● ‘1박2일’이후의 연기자 김승우도 기대


- 올 봄은 유난히 바쁠 것 같다. 드라마 ‘제 3병원’도 앞두고 있는데.

“의학 드라마라서 공부할 게 많다. 바쁘지만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여러 개의 모험을 준비 중이다.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일단 도전하는 성격이다.”


- ‘1박2일’ 출연 이후 극중 캐릭터에 대한 걱정은 없나.

“예능에서 진짜 모습이 다 공개될 테니 걱정이다. 너무 울면 찌질해 보일텐데. ‘1박2일’ 이후의 내 모습이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 Who is Kim Seung Woo?

▲ 1969년 2월 출생
▲ 수원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 영화 ‘고스트맘마’ ‘예스터데이’ ‘라이터를 켜라’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포화속으로’ 등 주연. 드라마 ‘신데렐라’ ‘신 귀공자’ ‘호텔리어’
‘아이리스’ 등 주연
▲ 2010년 2월∼ 현재 KBS 2TV ‘승승장구’ 진행
▲ 2012년 2월24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첫 촬영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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