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패션 따라잡기 첫 번째는 ‘컬러 매치’다. 어울리지 않는 색깔의 의상을 겹쳐 입으며 자신만의 멋을 드러내고 있는 김남주. 사진제공|KBS
오렌지&그린…블랙&핫 핑크…
안 어울릴것 같은 컬러끼리 매치
‘김남주표 스카프’도 비비드하게
당당하게 입으면 누구나 김남주!
‘김남주처럼 입고 싶다고요? 어렵지 않∼아∼요!’
요즘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의 여주인공 김남주 스타일이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에서 외주제작사 PD로 나오는 김남주는 커리어우먼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활동적이면서 세련된 ‘김남주 표 패션’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김남주처럼 입고 싶지만 매치하는 방법을 몰라 드라마 게시판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넝쿨당’의 김남주 스타일을 완성한 김성일 스타일리스트는 요즘 자신의 미니홈피와 트위터에 쏟아지는 질문을 접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김성일 스타일리스트는 김남주와 인연이 각별하다. 그는 김남주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에서 ‘천지애 룩’ ‘황태희 룩’을 유행시킨 주인공이다. 이밖에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사랑, ‘천일의 약속’ 이미숙의 의상을 맡는 등 자타공인 ‘드라마 스타일링의 1인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번에도 ‘넝쿨당’을 위해 대본을 1회부터 꼼꼼히 살피며 역할을 분석했다. 캐릭터의 동선, 주변 인물과의 관계, 감정의 변화를 고려해 김남주에게 꼭 맞는 스타일을 만들었다.
김성일 스타일리스트는 “드라마 속 스타일에도 전략이 있다”며 “이번 작품의 경우 6회까지는 화사하고 강렬한 컬러를 주로 선보이지만, 이후에는 한층 차분해진 톤의 의상이 등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 “예쁜 옷 입어 당당한 게 아니라 당당해서 예뻐 보이는 것”
‘넝쿨당’은 50부작이라 겨울부터 봄, 여름, 초가을의 패션까지 김남주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다.
김성일 스타일리스트가 말하는 김남주 패션의 포인트는 ‘컬러 매치’.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오렌지 색 코트에 짙은 녹색의 가방을 매치하거나, 블랙 수트에 핫 핑크의 가방을 선보이는 등의 스타일이다.
1회에서 김남주가 실수로 쓰레기 수거함에 버렸던 그린백은 명품 브랜드 L사의 제품. 방송 등장 직후 매장에서 완판됐다. 짙은 오렌지 컬러의 코트와 프린트가 새겨진 블라우스 등도 요즘 주요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일반인들은 컬러를 믹스할 때 두려움이 크죠. 하지만 저는 시청자들이 김남주를 통해 패션에 대한 용기를 얻기를 바랐어요. 톤 차이가 나는 컬러를 믹스함으로써 오히려 경쾌하고 세련된 멋을 낼 수 있거든요.”
김남주처럼 멋스럽고 예쁘게 코디하는 방법에 대해 그는 “예쁜 옷을 입어서 당당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기 때문에 예뻐 보이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남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혀놔도 예쁘게 소화해요. 그 이유는 바로 자신감이에요. 멋스러운 코디에 필요한 것은 단 두 가지. 도전 정신과 자신감. 그 두 가지만 갖춘면 누구나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극 중 김남주의 필수 아이템인 스카프는 김성일 스타일리스트를 상징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그는 스카프 하나로도 멋쟁이가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올 봄에는 비비드한 컬러나 프린트가 많이 들어간 스카프가 유행이에요. 보통 상의와 비슷한 계열의 컬러를 매치하는데 지루해 보일 수 있죠. 오히려 보색에 가까운 컬러나 한층 강력한 스카프를 매치하세요. 스카프 하나로 피부까지 밝아 보일 수 있고, 키도 커 보일 수 있답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