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비내려서 이길줄 알았는데”…정해성 감독의 비애

입력 2012-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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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남 정해성 감독은 강원과의 개막전(4일)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날씨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말 대신 미소를 보였다. 이날 광양전용구장에는 얄궂은 봄비가 내렸다. 바람도 강했다. 평소 취재진의 질문에 흔쾌히 답변을 해주던 정 감독이지만 이날은 “경기 종료 후 이야기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득점 없이 비긴 뒤 정 감독은 경기 전 받았던 질문에 답했다.

“일본 구마모토 등지에서 전훈을 가지면서 일본 클럽 등과 12경기를 가졌다. 근데 이상하게도 경기를 가질 때마다 비가 왔다. 오늘 개막전에서도 비가 내려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 감독은 한 숨을 돌리고 나서 “2012년이 흑룡의 해인데, 우리 전남의 상징이 용이다. 오늘 개막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용이 멋지게 승천하는 그림이 그려졌을 것이고, 멋진 출정식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전남은 강원을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골이 터지지 않긴 했지만 한재웅의 폭발적인 돌파 등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 감독은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사이먼과 한재웅이 서 있는 전방 공격에 많은 팀들이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광양|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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