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 2라운드…‘프로추어’로 뜬다

입력 2012-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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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추어’의 적극적인 기용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후발 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한 ‘보이스 코리아’. 사진은 ‘보이스 코리아’의 네 코치 길, 백지영, 신승훈, 강타(왼쪽부터). 사진제공|엠넷

배틀 라운드 출연진 30%가 프로급
강미진·장정우 등 드라마 OST 불러
철저한 목소리 대결…갈수록 인기


‘시크릿 가든’, ‘천국의 계단’ OST를 부른 가수, YG 보컬 트레이너…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다면?

지상파와 위성·케이블TV 채널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머리 속 상상으로 가능할 상황이 실제로 매주 방송에서 벌어진다.

케이블·위성TV 채널인 엠넷의 ‘보이스 코리아’(이하 보코). 참가자의 모습을 보지 않고 노래만 듣고 평가한다는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모은 ‘더 보이스’의 한국 버전이다.

‘블라인드 오디션’은 ‘보코’ 초기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 한국판 ‘보이스’, ‘보코’에는 또다른 특별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음반 경험이나 무대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이 경쟁을 한다’는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이미 앨범을 냈던 가수나 보컬 트레이너 등 프로, 또는 프로급 지망자를 선호한다.

일명 ‘프로추어’(프로페셔널+아마추어의 합성어)가 ‘보코’가 후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불리함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선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다.

16일 ‘보코’는 평균시청률 5%(AGB닐슨미디어리서치)FH 6주 연속 위성·케이블TV 시청률 1위를 했다. 비록 단일 채널이 아닌 엠넷 KMTV 스토리온 등 3개 채널을 합산한 수치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인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보코’ 제작진은 ‘프로추어’ 출연을 기획 단계부터 프로그램의 승부수로 봤다. 김기웅 CP를 비롯한 제작진 15명은 5개월 동안 서울의 주요 녹음실, 음악 작업 현장을 돌아다니며 프로그램 홍보를 하고 참가를 유도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현재 진행 중인 배틀 라운드에 나선 48명 중에는 적지 않은 ‘프로추어’ 들이 있다. ‘보코’ 제작진에 따르면 48명 중 한 번이라도 음반을 낸 적이 있는 가수 출신이 10명, 현직 보컬 트레이너가 5명이다. 전체의 약 30%가 ‘프로추어’인 셈이다. 생방송에 진출한 강미진은 2010년 요아리라는 예명으로 싱글 ‘저기요’를 발표했고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OST에 참가했다.

이번 주 배틀 라운드에 나선 장정우는 ‘천국의 계단’ OST로 데뷔했고, 이후 MBC ‘위대한 탄생’의 보컬 트레이너를 했다.

이밖에 SBS 드라마 ‘연애시대’, 영화 ‘Mr. 로빈 꼬시기’ 등의 OST를 부른 임진호도 배틀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생방송 전에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물론 순수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추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 반론이나 우려도 있다.

‘보코’의 김기웅 CP는 “어차피 최종 결정은 시청자 투표로 이뤄진다. 만약 시즌2에 가수 이승기가 참여를 원한다고 해도 받아 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지, 경력이나 이름값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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