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차범근, 한국축구 역대 최고 선수…박지성 2위”

입력 2012-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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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일까. 스포츠동아가 축구인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범근 SBS해설위원이 영광을 안았다. 수원 감독 시절의 차 위원. 스포츠동아DB

축구계 파워엘리트 50인 설문 |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는?”

스포츠동아는 창간 4주년을 맞아 축구계 종사자 50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축구 각 부문별 ‘역대 최고’를 선정했다. 지도자, 선수, 구단 등 3가지 부문으로 구분해 ‘역대 최고 선수’, ‘역대 최고 K리그 구단 및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 지도자’ 등을 뽑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한국 축구가 걸어온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역대 최고 지도자와 역대 최고 선수 부문에서 득표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록 팬 심(心)은 반영될 수 없었지만 충분히 수긍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유럽진출 선구자 대단해” 24명 1위 지지
현역선수 17표 맨유 박지성, 당당한 2위
홍명보는 3위…이동국·윤정환도 이름올려

14표 최강희 감독 ‘역대 최고 지도자’ 영예
사상 최고의 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팀



○역대 최고 선수

선수 부문에서는 차범근 SBS해설위원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전체 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4표를 얻어 최고 자리에 올랐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후반까지 10년간 세계 최고 프로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위를 떨쳤고, 국위 선양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사실을 인정받은 것이다. 차 위원은 독일 무대에서 308경기를 뛰면서 98골을 넣었다. 외국인, 그것도 동양 선수가 최고 무대에서 올린 기록이었기에 더욱 가치가 높다. 현역 시절 동안 86멕시코월드컵에 출전했고, 감독으로 98프랑스월드컵을 이끌었다.

박지성. 스포츠동아DB



선수 부문 2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을 거쳐 맨유에서 핵심 멤버로 뛰는 박지성은 총 17표를 얻어 차 위원의 뒤를 따랐다.

설문에 참여한 축구인들 대다수는 차범근과 박지성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 축구인은 “차범근이냐, 박지성이냐는 대단히 큰 문제다. 둘 모두 과거와 현재 최고 리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진출의 선구자란 점과 기록적인 면을 두루 고려할 때 차범근이 다소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3표를 얻어 3위에 오른 가운데 이청용(볼턴), 최순호 FC서울 미래기획단장, 이동국(전북), 윤정환 사간도스 감독, 안정환, 이을용 등이 한 표씩 득표했다.



○역대 최고 지도자

최고 지도자 부문은 최고 선수 부문에 비해 훨씬 치열했다. 득표수도 큰 차이가 없었고, 후보군도 많이 나왔다.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총 14표로 1위에 올랐다. 전북 현대를 이끌고 K리그 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국내외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뒤 지금은 태극전사를 이끌고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뒤를 프로 무대와 대표팀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수원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호 전 감독이 10표를 얻었고,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이 나란히 4표씩을 얻어 공동 3위에 올랐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3표를 받았고,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 위업을 달성한 허정무 인천 감독이 2표를 받았다. 그 외에 차범근 위원과 박경훈 제주 감독, 김정남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박종환 전 대구 감독 등이 한 표씩 얻었다.


○역대 최고 팀

확실하게 표가 갈렸다. 거의 몰표가 나왔다. 국가대표팀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주인공이 됐다. 38표를 얻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2010남아공월드컵 대표팀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남아공월드컵대표팀은 5표를, 첫 월드컵 진출의 감격을 맛본 86년 대표팀이 4표를 받았다. K리그도 예상대로였다. 1999년 전관왕 위업을 달성한 수원 삼성이었다. 무려 19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나란히 4표씩 얻은 2009년 포항과 2011년 전북이 그 뒤를 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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