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야구인 66% “올시즌 우승은 삼성”…압도적 1위

입력 2012-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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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50인의 야구계 파워엘리트 중 66%는 2012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지목했다. 올해도 ‘삼성 천하’가 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스포츠동아DB

야구계 파워엘리트 50인 설문 | “2012시즌 프로야구 판세”

스포츠동아는 창간 4주년을 맞아 ‘야구계 파워엘리트 50인’을 대상으로 2012년 한국프로야구의 판도를 전망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8개 구단 단장·감독·선수 3명 등 구단별 5명씩과 야구해설가 10명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3명 “더 세진 삼성 KS 2연패 무난”
96%는 “이변없는 한 무조건 PS 진출”
삼성-KIA-SK-두산-롯데 5팀 4강 후보
LG 최하위 1순위…한화·넥센과 3약



○우승 후보 1순위는 단연 삼성

디펜딩 챔피언 삼성 류중일 감독은 평소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지난해 우리가 우승할지 누가 예측했느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반응해왔지만, 50인 설문 참가자 중 압도적 다수가 올 시즌에도 삼성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삼성을 제외하면 5표 이상을 얻은 구단이 한 팀도 없을 정도로 전문가 대부분은 올 시즌 삼성의 독주체제 구축을 점쳤다.<그래픽 참조>

전체 응답자 50명 중 류 감독만 홀로 “올 시즌은 8강8약 구도로 쉽게 우승팀을 점칠 수 없다”며 명확한 언급을 피했을 뿐, 나머지 49명의 답변자 중 33명은 삼성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무려 66%다.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해설위원들의 견해다. 각 구단 단장·감독·선수들과 달리 좀더 객관화된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해설위원 10명 중 절대다수인 9명이 삼성을 우승 후보로 전망했다. 지난해 우승전력이 누수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점,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부상자가 나온 다른 구단과 달리 중도 이탈자가 없었다는 점,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이 올 시즌 삼성의 우승을 예측하는 주된 근거였다.

특히 이승엽의 가세는 삼성의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가 상당수였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이승엽까지 가세하면서 훨씬 더 좋아졌다. 용병 탈보트 정도가 그나마 변수라고 볼 수 있는데, 탈보트까지 제 몫을 한다면 확실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내다봤다. 양상문 스포츠동아 해설위원도 “이승엽의 합류는 기존 야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긍정적 자극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해설위원 그룹에서 유일하게 삼성이 아니라 KIA를 꼽은 이는 하일성 KBSN 해설위원이었다. 하 위원은 “삼성 전력도 좋지만 그동안 불펜에 약점을 보였던 KIA는 투수, 특히 불펜 운용에 일가견이 있는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면서 전체적인 팀 밸런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보다는 KIA를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4강은 삼성-KIA-SK-두산

‘4강 후보 4팀을 꼽아달라’는 설문 결과, 50명 중 무려 48명(96%)이 삼성을 빼놓지 않고 포함시켰다. 삼성이 나머지 7개 구단을 압도하는 전력을 갖추고 있음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총 50명 답변자가 각각 4팀을 예측(부득이하게 4팀을 다 언급하지 못하겠다고 한 경우 나머지 숫자는 무응답으로 처리)한 내용을 분석하면, 삼성 다음으로 많이 지목된 팀은 42명이 답한 KIA였다. 올 시즌을 삼성과 KIA의 양강 구도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과 KIA, 두 팀 다음으로 많이 꼽힌 팀은 SK로 30명이 4강 가능성을 충분하다고 봤다. 이어 두산(28명)이 4위였는데, 5위 롯데(25명)와 큰 차이가 없었다.

5위 롯데까지 다섯 구단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전문가에게서 4강 후보로 지목된 가운데 한화는 9명, LG와 넥센은 각 4명으로 한 자릿수 답변이 나와 전체적인 전력판도를 ‘5강3약’으로 나눌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화를 4강 후보 중 한 팀으로 꼽은 SBSESPN 김정준 해설위원은 “일단 삼성과 두산, KIA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전력이 그다지 좋지 않고, 한화는 전력상승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한화를 주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하위 후보는 LG가 1순위

민감한 질문의 성격상, 대부분의 답변자가 익명을 요구한 가운데 50인 전문가 집단이 꼽은 ‘꼴찌 1순위’ 후보팀은 지난해 최하위 넥센이 아니라 6위 LG였다. 모두 18명이 꼽았다. 지난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투수 송신영, 포수 조인성, 외야수 이택근 등 3명이 빠져나갔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조작의 여파로 2011년 13승을 거둔 박현준과 또 한 명의 영건 김성현이 이탈한 사실이 주된 근거였다.

한 해설위원은 “무엇보다 조인성의 공백이 크다.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기 위해서는 안정감 있는 포수의 존재가 절대적인데, 그런 측면에서 LG는 고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LG 다음으로 많이 지목된 팀은 역시 넥센이었다. 14표였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LG는 투수력을 비롯해 센터라인이 약하긴 하지만, 넥센은 이택근과 김병현 영입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체적으로 공수 짜임새가 부족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화를 꼴찌 후보로 꼽은 전문가도 1명 있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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